4년 만에 실체 드러났다…29억 대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
[앵커]
검사 등을 사칭하며 29억 원 상당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일당이 4년만에 붙잡혔습니다.
중국에 근거지를 두고 있어 수사가 쉽지 않았는데, 국내에 잠시 귀국한 일부 조직원들이 붙잡히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탔습니다.
김화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과 비행기로 약 1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중국 칭다오.
A 씨 등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이곳에 아파트를 얻어 콜센터를 차렸습니다.
조직원들만 30여 명, 역할은 크게 3개로 나눴습니다.
가짜 결제 완료 문자를 보낸 뒤 쇼핑몰 직원이라며 "명의가 도용됐다"고 접근합니다.
경찰 역할을 하는 조직원은 담당 검사라며 또 다른 조직원을 연결해주고, 마지막으로 계좌를 보호해주겠다며 입금을 유도하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해 경찰에 신고해도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자동 연결되도록 했습니다.
유명 영화에서 검사로 등장한 인물의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칭다오와 다롄 등을 오가며 범행한 이 조직의 실체가 4년 만에 드러났습니다.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중단 됐던 수사가 일부 조직원이 붙잡히면서 재개됐기 때문입니다.
[김수민/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장 :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분석, IP 추적, 범죄 수익 계좌 추적, 출입국 내역 분석 등을 통해 중국 다롄, 칭다오를 거점으로 조직적으로 활동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실체를 밝혀내고..."]
수사가 중단된 틈을 타 안심하고 귀국한 조직원들이 합동수사단에 붙잡히면서 실마리가 풀린 겁니다.
수사 결과 4년 전 1억여 원 정도였던 피해 규모는 29억 원까지 늘어났습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58명에 달합니다.
입건된 조직원은 모두 27명, 이 가운데 19명이 구속기소 됐습니다.
검찰은 약 5억 7천만 원 상당의 범죄 수익금을 추징 보전하고, 나머지 공범 7명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 있는 총책 등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의뢰해 강제 송환할 계획입니다.
검찰은 연말연시를 맞아 SNS를 악용한 사기와 보이스피싱 등이 늘고 있다며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을 경우 바로 끊고 112로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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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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