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해군 수장 교체…‘남중국해 갈등’ 미·필리핀에 강공 메시지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이 다시 고조된 가운데 중국이 해군 사령원(사령관)을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교체는 필리핀 등과의 분쟁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해군 사령원 교체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으나, 27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베이징 인민해방군 진급 행사에서 후중밍 해군 사령원이 새로 임명됐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후중밍을 신임 해군 사령원으로 호칭했다. 인민해방군은 인사 이동 등 세부 정보를 외부에 거의 알리지 않아 주요 행사 때 거론되는 호칭으로 관련 내용이 파악되는 일이 많다.
후 사령원은 1979년 인민해방군에 입대해 잠수함 전문가로 중국 핵잠수함 부대를 이끌었다.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부사령원 등을 역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가에선 이번 해군 사령원 교체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단행됐다는 점에서 분쟁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지난 8월 이후 중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를 둘러싸고 필리핀과 갈등과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필리핀이 1999년 이 암초에 좌초한 자국 군함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물자를 보급하자, 불법 행위를 하고 있다며 군함 예인을 요구해왔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20일 “필리핀이 더 이상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말라”고 경고한 데 이어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달 25일 ‘현애늑마(懸崖勒馬)’라는 사자성어로 필리핀에 경고했다.
현애늑마는 절벽에서 말고삐를 잡아채듯, 위험에 빠진 뒤에야 정신을 차리는 형국을 의미한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강압’에 맞설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남중국해 분쟁에는 미국도 연관돼 있다. 지난 5월 필리핀과 “남중국해 어디서든” 어느 한 국가가 공격을 받게 되면 상호 방어를 약속한 미국은 필리핀에 대한 중국 공격이 현실화하면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 죽고 싶을 만큼 미안하고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