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가정폭력 피해 미군된 母 “네가 널 도와라” 유재석 뭉클(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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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된 한 어머니의 사연과 메시지에 유재석이 뭉클함을 느꼈다.
이날 어머니 서진규는 "살아남기 위해 찾아간 길이 군인이다. 엄마가 술장사를 했다. 여자는 살림하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시집가면 된다는 주의. 새벽 4시 되면 '가서 밥 앉히라'고 했다. 건너방 오빠와 남동생과 우리가 무슨 차이 있을까. 온식구 빨래를 개울에서 맨손으로 했다. 한국에서 가발 공장 직공, 식모, 식당 종업원 하다보니 '내가 이러려고 이 세상에 태어난 건 아니'라는 분노와 반발이 있더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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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미군이 된 한 어머니의 사연과 메시지에 유재석이 뭉클함을 느꼈다.
12월 27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25회 '해피 엔딩' 특집에는 최초의 주한 미군 모녀이자 최초의 하버드대 모녀 재학생 서진규, 조성아 모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어머니 서진규는 "살아남기 위해 찾아간 길이 군인이다. 엄마가 술장사를 했다. 여자는 살림하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시집가면 된다는 주의. 새벽 4시 되면 '가서 밥 앉히라'고 했다. 건너방 오빠와 남동생과 우리가 무슨 차이 있을까. 온식구 빨래를 개울에서 맨손으로 했다. 한국에서 가발 공장 직공, 식모, 식당 종업원 하다보니 '내가 이러려고 이 세상에 태어난 건 아니'라는 분노와 반발이 있더라"고 토로했다.
결국 어머니가 찾은 길이 미국행이었다. "내 길을 찾아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아무리 뛰어도 보이지 않고 미국에서 식모(가사 도우미)를 구한다더라. 이민으로. 식모야 경험 있잖나. 이렇게 밑바닥에서 희망 없이 살 것이니 여기서 죽을 것이냐 거기서 죽을 것이냐"고 고민하다가 1971년 23살에 단돈 10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떠났다는 것.
뉴욕 맨해튼에 도착한 어머니는 식당에 취직했고, 5년 뒤 한국인 남성과 결혼했다. 하지만 가정 폭력을 당했고 견디다 도망치듯 간 게 군대였다. 어머니는 1976년 28세 나이에 당시 8개월된 딸 조성아 씨를 한국 친정에 보내고 입대를 했다.
어머니는 "사실 제 몸은 엉망. 애 낳고 산후조리도 잘 못하고 가서 팝굽혀펴기도 잘 못하고 구보도 맨 뒤에 떨어져 헐레벌떡 떨어져서 쫓아갔다. 훈련 받을 땐 울 틈이 없다. 교관들이 무섭게 호령하니 말을 못 알아듣겠더라. 거기서 한 명이 실수를 하면 단체기합이잖나. 나는 왕따를 당했다. 나 때문에 툭하면 기합 받으니까. 2층 침대에서 자는데 너무 울면 흔들거리니까 밑에 깰까봐 소리도 못 내고 울었다. 꿈에서 우리 딸도 만났다"고 회상했다.
어머니의 고생을 생각한 조성아 씨도 울컥했다. 조성아 씨는 "상상도 못 한다. 전 그래도 8개월 때라 기억 없으니까. 저도 딸이 있다 보니까 어떻게 놔두고 가셨을지. 따르는 사병들이 있다 보니 강한 모습 보이려고 하셨을 텐데 혼자서 많이 우셨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래도 어머니는 "이 악물고 달렸더니 졸업할 땐 제가 1등으로 졸업(수료)했다"고 자랑했다. 또 여자가 어떻게 남자를 상대하냐며 동북아시아 연락장교에 떨어졌다가 설득 끝에 합격한 것도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후 어머니는 하버드에 들어가 박사학위까지 공부했고, 딸 역시 어머니와 함께 하버드에서 공부를 마쳤다. 어머니는 "꽤 오래 전이지만 공항에서 미국으로 가는 진규 씨에게 해주고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참 잘했다. 어릴 때 개울가에서 얼음 깨고 빨래하던 서진규가 너무 불쌍하잖나. 그 아이를 네가 안 도와주면 세상은 너를 버릴 거야. 그러니까 일어나라"고 답해 유재석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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