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도원도 환수 희망 보인다..한일우호 기류 속 ECI 적극 중재

2023. 12. 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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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자 여사 관련 이본궁기념재단 참여
세계경제문화교류협의회(ECI)와 협력중
㈜대승 지원..문화재 환수 세계화에 앞장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조선 시대 산수화의 절정인 국보급 문화재 ‘몽유도원도’가 우리나라에 영구 반환될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명작이 탄생한 지 500년 만, 일본에 반출된 지 400여년 만이다.

꿈속 파라다이스를 붓으로 그려낸 판타지 풍경화로 세계에 보기 드문 걸작이다.

한일 우호 협력 기류가 활발해지고, 양국 국민간 문화관광교류가 활성화되는 시점에서 이방자 여사와 관련된 일본 왕실 한 그룹에서 적극 지원하고. 한국 외교부 승인 민간단체의 중재가 조금씨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보상을 위한 막바지 협상, 일본 정부의 중요문화재 지정 해제 등 문제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공식인가 사단법인 세계경제문화교류협의회(ECI, 류영준 총재)는 일본 내 이방자 여사 관련 왕실인 이본궁기념재단, 덴리대학과 27일 ECI갤러리에서 몽유도원도 환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몽유도원도 핵심적인 환타지 풍경 부분
몽유도원도 영구 반환을 위해 애쓴 사람들

이본궁기념재단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비인 영친왕비 이방자여사의 황실가문으로, 우리나라와는 인연이 깊다. 덴리대학(천리대학)은 몽유도원도를 소장하고 있다.

앞서 ECI는 이본궁기념재단 중요문화재 증여에 관한 협정서(2022년3월14일)와 덴리대학 기부행위확약서(2021년10월20일)에 의하여 지난 2022년 12월 14일 몽유도원도의 한국반환을 위한 사실상 일체 권한을 위임 받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몽유도원도 일체가 우리나라에 영구 반환된다. 몽유도원도 그림을 포함해 시와 서 등을 아우른다.

몽유도원도는 불세출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세종 29년인 1447년에 그려졌다. 조선 초기 시대를 대표하는 산수화다.

그림과 발문을 포함해 두루마리 두 개로 구성됐다. 길이는 각각 11.2m, 8.57m다. 그림 부분은 38.6×106.2cm다. 안견의 낙관이 유일하게 남아 있다. 서양의 피카소보다 400여년을 앞선 입체 기법과 부감법을 적용해 예술성이 뛰어나다.

발문을 포함한 몽유도원도 전체화폭

몽유도원도는 가치를 인정받아 일본에서 중요문화재 회화 제1152호로 지정돼 있다. 임진왜란 당시 시마즈 요시히로가 찬탈해 갔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와 같은 배경은 일본 정부가 가고시마의 사쓰마 가문의 소장품으로 검안까지 찍어 등록하였기 때문이다.

이덕진 ECI 사무총장은 “몽유도원도는 어린 단종의 왕위를 지키려는 안평대군과 보좌를 빼앗으려는 수양대군의 역사적 사건인 계유정난(단종 1453년)을 배경으로 한 명작”이라면서 “성삼문, 김종서, 박팽년, 이개 등 찬시가 기록돼 있을 만큼 역사적 가치가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이어 “몽유도원도의 제발에는 조선 4대 명필인 안평대군 행서로 된 친필이 선명하게 남아있다”면서 “이는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안평대군 친필”이라고 덧붙였다.

왼쪽 류영준 ECI 총재, 오른쪽 정영철 ㈜대승 대표

ECI가 영구 반환 성과를 올린 데는 ㈜대승의 지원도 있었다. ㈜대승은 우리나라 문화재 연구와 세계화에 앞장서왔다.

정영철 ㈜대승 대표는 “우리나라 국보급 작품인 몽유도원도가 일본에 소장돼 있어 가슴이 아팠다”면서도 “파손·훼손되지 않고 비교적 잘 보전돼 다행이고,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것이 정말 뜻깊다. 노력해주신 류영준총재, 이덕진사무총장, 이상윤후원회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류영준 ECI 총재는 “위대한 유산인 몽유도원도가 하루 빨리 귀환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정부와 국민께서 적극 지지하고 성원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CI측은 일본 문화재청도 한일 우호관계 발전을 기대하면서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덴리대학 교수라고 밝힌 한 인사는 “환수하겠다는 쪽의 업무 진행 과정과 일본내 파트너 단체들 모두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ECI측은 “그 교수라는 분은 잘모르는 사람인데, 이사장-총장-총재 등이 하시는 일을 덴리대학 모든 구성원이 세세히 알지는 못할 것”라며 “아직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아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못할 뿐, 일본측도, 한국의 문화재보호 기업도, ECI도 모두 매우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막바지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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