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뉴스] ⑧ 청소년 범죄 대담해지고 마약 사범도 증가

(앵커)
올 한 해 제주의 주요 이슈를 살펴보는 JIBS 10대 뉴스 순서입니다.

올해도 수많은 사건 사고로 얼룩진 한해였습니다.

특히 청소년 범죄는 날로 수위가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고, 마약 사범과 외국인 범죄도 증가했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밤 도로에서 때아닌 추격전이 이어집니다.

가출 청소년 3명이 차량을 훔쳐 달아난 겁니다.

철없는 질주에 경찰관 2명과 오토바이 배달원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김민철 / 제주동부경찰서 남문지구대 경위(지난 11일)
"계속 멈추라고 했는데, 신호위반하며 직진만 하는 상태였습니다. 앞에 차가 막혔는데도 불구하고 골목으로 불법 중앙선 침범해서 계속 도주했습니다."

이처럼 올해 제주지역 청소년 범죄의 특징은 법조차 비웃을 정도로 대범해지고, 반복적으로 범행을 이어갔다는 점입니다.

최근 3년간 제주에서 검거된 소년범 2천8백여 명 중 30%는 재범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특히 올해는 그 양상이 더 심화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도영 / 제주국제대학교 상담복지학과 교수(지난 13일)
"청소년들은 또래의 영향을 많이 받으니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범죄에 휩쓸리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거든요. (사회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달 체계가 일부는 갖춰져 있긴 한데, 이걸 좀 더 탄탄하게 하고, 더 확대하고..."

올해는 마약과 관련한 신종 범죄도 잇따랐습니다.

지난 10월 오피스텔에서 마약을 이용해 성폭행을 저지르고, 불법 촬영한 30대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또 10대 청소년 등 젊은 층으로 마약이 크게 번지는 것도 걱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올해 경찰에 검거된 제주지역 마약 사범은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희준 마약 전문 변호사(지난 1월 31일)
"서로 상대방을 만나지 않고 비대면 거래가 가능해졌고요. 그 경로 자체가 구멍이 뚫릴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마약 유통이 휠씬 쉬워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외국인 범죄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카지노에서 빌린 돈을 갚지 않는다며 대낮 제주시내 한복판에서 중국인들의 폭행 사건이 발생하는 등 카지노 관련 감금 폭행 사건도 잇따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범죄들이 더 큰 강력 범죄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좌광일 /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지난달 27일)
"(카지노 업장이) 사실상 치외법권 지역으로 남아 있다 보니까 이에 대한 관계당국의 개입이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보다 촘촘한 치안 대책 마련과 함께, 적극적인 범죄 예방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권민지 기자
"올해 제주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로 얼룩졌습니다.

특히 청소년 범죄와 마약, 외국인 범죄가 두드러졌는데요.

새로운 2024년을 앞두고 보다 안전한 제주를 만들기 위한 해법은 무엇일지 사회적 관심과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