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와의 동행 속 '사각지대' 관심 필요
김은정 앵커>
한겨울 추위 속에 각 자치단체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일부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바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서울의 쪽방촌과 인접해 있는 주민들의 실정을, 장진우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진우 국민기자>
(장소: 온기창고 / 서울시 종로구)
서울의 한 쪽방촌에 있는 온기창고, 창고형 매장으로 쪽방 주민들을 지원하는 생활필수품이 진열돼 있습니다.
현장음>
"따뜻한 이불도 있습니다. 가져가세요."
인터뷰> 전명하 / 쪽방촌 거주민
"필요한 물건 사러 왔어요. 화장지와 양말, 그리고 전기코드..."
쌀이나 김치 등 먹거리 식품부터 따뜻한 겨울옷과 이불까지 다양한데요.
한 달에 지원되는 4만 포인트로 시중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쪽방촌 거주민
"이렇게 추운 겨울날 온기를 불어 넣어주는 게 너무 고맙죠."
매주 두 차례 운영되는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은 하루 평균 200여 명.
전화 인터뷰> 기재일 / 서울시 자활지원팀장
"주민들에게 일정한 포인트를 부여해서 각자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물건을 선택해 가져갈 수 있도록..."
서울시는 '약자와의 동행' 사업으로 쪽방 주민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전화인터뷰> 기재일 / 서울시 자활지원팀장
"동행식당·동행목욕탕·동행스토어 온기창고와 공용 에어컨 보급 및 전기료 지원 사업, 그리고 우리 동네 구강관리센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른바 '사각지대 쪽방'이 있습니다.
난방이나 소방시설이 쪽방만큼 열악하지만 지원 대상에서 소외된 곳인데요.
(서울시 용산구)
서울의 한 쪽방촌 주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양쪽 주민의 거주 여건이 비슷한데요.
한쪽은 시에서 인정한 쪽방이지만 다른 한쪽은 포함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사각지대 쪽방 거주민
"사이에 도로 하나 놓고 여기는 (쪽방이) 되고 이곳은 안 되고..."
'사각지대 쪽방'으로 들어가 봤는데요.
성인 남성이 발 뻗고 누워있기도 힘들 만큼 비좁습니다.
현장음>
"여기는 창문도 없어요~"
바깥에 있는 화장실과 세면장은 모두 공용이고, 그마저도 상당히 좁고 환기도 취약합니다.
인터뷰> 사각지대 쪽방 거주민
"여기만 혜택을 못 받는 자체가... 저도 오래 살았어요. 장기간 거주했는데 이해가 안 가요."
창문에서 찬바람이 들어와 한겨울을 지내기가 힘들기만 합니다.
현장음>
"(바람이) 많이 들어와요. 틈으로..."
'사각지대 쪽방'이 존재하는 원인은 법령이나 조례 어디에도 쪽방에 대한 명확한 정의나 기준이 없기 때문.
인터뷰> 이동현 /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
"개념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까 제도가 포괄하는 쪽방보다 사각지대에 있는 쪽방이 훨씬 더 많은 역진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쪽방상담소 재량으로 쪽방이 적용되는 사례도 있지만 열악한 거처에 살면서도 소외감을 느끼는 것은 여전한 실정, 동행 식당이나 동행목욕탕 쿠폰 같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온기창고 역시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동현 /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
"거처의 특성을 같이 고려해서 (쪽방의 기준을) 포괄적으로 정의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서울시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난방비를 추가 지원했는데요.
'사각지대 쪽방' 주민들의 아쉬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쪽방 주민의 생활 안정과 복지 향상을 위한 '약자와의 동행' 정책, 사각지대가 없는지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는 적절한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장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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