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공동영농 참여한 80가구에 10억원 첫 배당
일손 부족 농촌 성공 사례
경북도는 ‘혁신농업타운 1호 사업지구’인 문경 영순들녘 일대 공동영농에 참여한 농가들에 올해 첫 소득배당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배당금은 3.3㎡당 3000원으로 총 80농가가 9억9800만원을 받게 된다. 배당금은 1㏊ 기준으로 900만원인데 이는 직접 벼농사를 했을 때보다 높은 금액이다. 이곳은 기존 벼 홑짓기(한 시기에 한 가지 작물만 재배)를 한 곳으로 단지 내 농업생산액은 7억800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벼농사 대신 콩농사를 짓고 내년에는 감자·양파를 심는 등 2모작을 통해 24억원까지 농업생산액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경 영순들녘은 지난해 선정된 공동영농형 혁신농업타운이다. 영농조합법인 중심으로 농경지를 공동경작하는 협동농장과 비슷한 형태다. 농가는 법인에 땅을 제공하고 연말에 배당금을 받는다. 농사일을 하게 되면 배당금과 별도로 참여 정도에 따라 9만~30만원의 인건비도 받는다. 경비를 제한 수익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추가 배당도 한다.
경북도가 혁신농업타운을 구축한 이유는 일손 부족 때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개별 농가 단위로는 2모작이 어렵지만 공동으로 하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며 “고령의 어르신들을 고된 농작업에서 해방시키면서도 소득 안정을 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공동 경영하는 지역은 국내에 많지만 법인이 책임 경영을 하고 수익을 확정해 배당하는 경우는 이곳이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소비 감소로 폭락을 반복하는 쌀값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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