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여 멈춘 제주 헬스케어타운…JDC “공사 재개” 사업 재시동
제주 서귀포시에 추진됐던 대규모 개발사업인 헬스케어타운과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조성사업을 정상 궤도로 올리기 위한 행보가 최근 시작됐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대규모 개발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사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업 시행자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헬스케어타운 공사 재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예래휴양형 주거단지는 토지 보상에 돌입하는 등 사업 정상화 절차를 추진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제주 헬스케어타운은 서귀포시 동홍동과 토평동 일대 153만9339㎡에 병원과 의료연구개발센터, 상가, 호텔 등이 있는 복합의료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투자자로 나선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녹지그룹은 2014년 숙박시설과 녹지국제병원 건물을 완공했다.
하지만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서 2017년 6월부터 현재까지 공사가 중단됐다.녹지국제병원을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개원하려는 과정에서 의료 공공성을 훼손한다는 반발 여론도 커 무산됐다.
JDC는 6년 넘게 중단된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지난 20일 중국 녹지그룹의 한국 법인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녹지제주)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JDC가 헬스케어타운 내 녹지제주 자산 일부를 인수해 직접 사업에 나서는 것이 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녹지제주가 자산 매각 금액으로 짓다 만 시설 공사를 마무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예래휴양단지의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도 시작됐다. 예래휴양단지는 2005~2017년 2조5000억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예래동 74만4205㎡에 휴양콘도미니엄과 호텔, 의료·상가·문화 시설 등을 짓기로 한 사업이다. 2008년 투자자인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과 JDC가 합작법인인 버자야제주리조트를 만들어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하지만 2015년 3월 대법원이 토지 강제 수용에 반발한 일부 토지주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사업이 전면 중단됐다.
JDC는 지난 10월 말부터 토지 보상 협의에 돌입한 결과 현재까지 25% 정도 보상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JDC는 내년까지 토지주 300여명과의 토지 보상 협의를 대부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JDC는 내년에 사업 틀을 다시 짜는 기본계획 수립 작업도 한다. 공공성을 강화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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