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텀블러 쓰면 포인트 드려요”
내년부터 서울에서 개인 컵(텀블러)을 쓰면 서울페이로 쓸 수 있는 포인트가 쌓인다. 일회용품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는 한편 개인 컵 사용자에게 할인 등의 혜택을 주는 등 카페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다.
서울시는 서울페이와 연계한 개인 컵 사용 포인트제를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시민들은 카페 등에서 텀블러를 사용하고 포인트를 적립한 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이용할 수 있다. 소상공인 카페에서는 해당 포인트를 서울페이로 결제할 수 있어 카드 수수료를 낮추는 효과도 예상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개인 컵 포인트제는 서울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포인트 적립으로 개인 컵 사용 시민에게는 추가 혜택을 주고, 매장 이용 편리성도 높이려는 것이다. 향후 환경부 탄소중립포인트와 연계하는 방식도 검토할 예정이다.
김권기 서울시 자원회수시설추진단장은 “텀블러 보급이 늘어 1인당 평균 2~3개씩 보유하고 있으나 사용 빈도가 낮다는 점에 착안해 올해 시범적으로 ‘추가 할인제’와 ‘텀블러 데이’를 추진한 결과 개인 컵 사용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도를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지속해서 개인 컵 사용률을 높일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것”이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9~11월 텀블러 할인제를 운영 중인 카페에 300원씩 추가 할인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는데 3개월간 서울시내 104개 매장이 참여했고, 총 5만6000여개의 개인 컵 사용으로 이어졌다. 지난 4~24일 36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적용한 300원 추가 할인 이벤트에서도 약 1만4000개의 개인 컵(다회용 포함)이 사용됐다.
학교·기업·축제에서 개인 컵을 쓰는 날(텀블러 데이)을 운영하면 서울시가 커피 등을 제공해주는 캠페인 역시 신청이 늘어나 연간 28회 운영돼 개인 컵 3만6000개가 활용됐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도심 업무지구인 광화문·시청·을지로입구역 일대를 첫 번째 플라스틱 청정지구(에코존)로 지정해 다회용컵과 텀블러 사용이 편한 환경을 집중적으로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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