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영부인은 선출된 권력 아니다”···김건희 여사 겨냥

문광호 기자 2023. 12. 2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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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서울 노원구 한 식당에서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해 “영부인은 선출된 권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그렇기 때문에 선출된 권력이 아닌 사람이 영부인의 통상적인 직무가 아니라 인사권이라든지 단순히 (대통령에) 조언하는 역할을 넘어섰다는 생각이 들면 그것은 심각한 비선이죠. 아무리 친족이나 부인이라 하더라도”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DJ(김대중), YS(김영삼) 등 민주화 영웅들도 아들 관리를 못 해서 무너졌고 노무현, 이명박 두 분 같은 경우도 형님 관리를 못해서 무너졌다”며 “그런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람 때문에 무너졌고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도 비슷한 상황으로 가는 게 아닐까, 저는 되게 두렵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비선 개입 예를 구체적으로 들어달라’ 취지의 진행자 질문에 대해 “제 입장에서는 제가 당에서 알고 있던 것들을 밖에 나와서 당을 공격하는 무기로 쓰지는 않을 것이라는 결심을 하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밝히지는 않겠지만 확실한 얘기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탈당 및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상대 정치세력을 악의 상징, 빌런(악당)으로 만들어 콜로세움에 세우는 검투사 정치는 월륜, 즉 보름달과 같아지게 돼 있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생산적인 정치는 월신, 초승달과 같이 차오른다”라고 말했다. 또 시민들에게 “콜로세움으로 가는 발길을 멈추고 수고롭지만 아고라(광장)에 오셔서 공동체의 위기를 논의하는 책임있는 정치인들에게 성원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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