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해보세요" 난데없는 '서울 테러' 영상 띄운 이스라엘 대사관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이 한국도 하마스의 공격을 당했다고 상상해 보라며 서울에서 테러가 발생해 시민들이 납치당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공포감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았고, 대사관은 하루 만에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여자 아이가 피아노 반주에 맞춰 캐롤을 부릅니다.
갑자기 공습 경보가 울립니다.
어른들이 어리둥절한 가운데, 포탄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허겁지겁 숨은 아이 엄마는, 어느새 무장 괴한의 거친 손에 이끌려 납치됩니다.
이 동영상은 "여러분에게 이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해보라"는 문장으로 끝납니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은 어제 이 영상을 공개하면서, "친근한 배경을 통해 이스라엘에 일어난 일을 좀 더 직접적으로 와닿게 전달하려고 했다"며 "국민을 소중히 여기는 민주주의 국가라면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행동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수백명이 납치돼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걸로 보입니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은 여러 차례 하마스에 대한 전면전의 정당성을 강조해왔습니다.
하마스와의 무력 충돌이 발생한 직후에는 "여론이 기울어졌다"며 국내 취재진을 불러 실제 학살 영상을 비보도 전제로 상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서울 테러' 영상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현익/전 국립외교원장 : 자기네 국가의 이익만을 생각해서 공포감을 조성하는 건 한국의 현실과 맞지도 않고, 국가 간에 지켜야 할 선을 넘어서는 방식의 홍보는 (바람직하지 않다.)]
논란이 커지자, 이스라엘 대사관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화면출처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영상디자인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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