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한 트리플 크라운' 우리카드 파죽의 4연승, 셧아웃으로 1위 굳히기... KB손보는 4연패 수렁 [장충 현장리뷰]

[스타뉴스 | 장충=김동윤 기자]

우리카드 선수단이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ㅊ

우리카드가 에이스 김지한(24)의 폭발적인 공격력과 이상현(24)의 철벽 수비로 4라운드 첫 경기를 기분 좋은 셧아웃 승리로 장식했다.

우리카드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홈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스코어 3-0(25-22, 25-18, 25-23)로 승리했다.

이로써 파죽의 4연승을 달린 우리카드는 15승 4패(승점 42)로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편 4연패에 수렁에 빠진 KB손해보험은 3승 16패(승점 14)로 최하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김지한은 블로킹 3점, 서브 3점, 백어택 3점 포함 17점으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3라운드 MVP를 수상한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0점을 올리며 우리카드 승리에 공헌했다. 이상현은 무려 6차례 블로킹 득점을 성공한 걸 포함해 8점을 올리면서 두 사람 못지않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상현 덕분에 우리카드는 블로킹에서 15대6으로 크게 앞서면서 시종일관 경기를 리드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13점, 홍상혁이 13점을 기록했으나, 중앙에서 크게 밀리면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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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 KB손해보험-우리카드 선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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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빈. /사진=한국배구연맹

KB손해보험은 한국민(미들블로커)-안드레스 비예나(아포짓스파이커)-홍상혁(아웃사이드히터)-김홍정(미들블로커)-신승훈(세터)-황경민(아웃사이드히터)-정민수(리베로)로 라인업을 꾸렸다.

우리카드는 마테이 콕(아포짓스파이커)-박진우(미들블로커)-김지한(아웃사이드히터)-한태준(세터)-이상현(미들블로커)-한성정(아웃사이드히터)-오재성(리베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KB손해보험은 큰 변화 없이 남은 시즌을 치른다. 경기 전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팀에 변화를 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시즌 중 선수단에 변화를 줄 방법이 트레이드 말고는 없다. 여러 팀과 카드를 맞춰 봤는데 서로 원하는 방향이 달라 트레이드가 무산됐다. 기존 선수들로 좋은 성적을 거둬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는 주전 세터 황승빈이 부상을 입어 신승훈이 선발로 나선다. 후 감독은 "어제(26일) 훈련 중 블로킹하는 과정에서 공에 눈을 맞아 미세한 출혈이 생겼다. 바로 안과에 갔는데 생각보다 출혈이 심해서 쉬게 했다. 금요일(29일)에 재검을 받고 출혈이 멈추고 그 뒤에야 생각해 보려 한다. 지금은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신승훈이 선발로 나간다. 신승훈도 계속 경기를 뛰어왔고 충분히 능력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선배들이 도와준다 하면 자기 역량을 발휘할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선두 우리카드는 방심하지 않고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는 각오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1라운드 때보다 좋아지는 것이 보인다. 3라운드 돌고 실력이 올라왔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겸손하면서 어떤 부분을 더 추가할지 고민하면서 긴장감을 놓지 말자고 했다"며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열정, 선수들끼리 배구를 재밌어 하는 게 보인다. 피드백을 준 것도 소화하려는 자세가 좋은 성적의 원동력 같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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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크라운' 김지한 17점 폭발+이상현 블로킹 6득점→우리카드 셧아웃 완승... 4연승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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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우리카드의 한태준, 이상현, 한성정이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황경민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우리카드가 10-8로 앞선 상황에서 오재성이 코트 끝에서 네트로 보낸 공을 김지한이 다이렉트로 때려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를 몰아 퀵오픈으로 2연속 득점을 하면서 분위기를 우리카드 쪽으로 가져왔다. 마테이가 높은 타점에서 코트 빈 곳에 꽂아넣으며 20점째를 만들었고, 김지한은 홍상혁의 오픈을 단독 블로킹하며 KB손해보험의 거센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상현이 비예나의 백어택을 블로킹한 공이 KB손해보험 선수들 사이 애매한 곳에 떨어지면서 우리카드가 1세트를 가져갔다. 김지한은 1세트에만 85.71%의 공격성공률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8점을 뽑았다.

팽팽했던 2세트 흐름을 깬 건 이상현의 블로킹이었다. 우리카드가 11-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이상현은 비예나의 백어택과 황경민의 퀵오픈을 모두 막아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우리카드는 마테이의 퀵오픈 득점으로 20점을 돌파했고 이상현이 2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에 성큼 다가갔다. 김지한이 리시브한 공을 한태준이 올리고 마테이가 내려 찍으면서 우리카드는 2세트도 챙겼다.

3세트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이상현의 속공, 한태준과 김지한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우리카드가 달아나나 싶더니 KB손해보험도 상대 서브 범실, 공격 실패에 한국민이 이상현의 속공을 막아내면서 바로 15-15로 따라잡았다. 먼저 20점 고지를 밟은 건 우리카드 쪽이었다. KB손해보험으로서는 23-23에서 손준영의 서브가 라인 밖으로 넘어간 것이 아쉬웠다. 우리카드는 찾아온 세트 포인트를 한성정이 서브 에이스를 작렬하며 가볍게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장충=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