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조인성·송혜교' 영상 보고 투자했는데…실체는?

박세용 기자 2023. 12. 2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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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사이에서 배터리 아저씨로 유명한 박순혁 작가가 나오는 유튜브 광고가 있습니다.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가 등장하는 유튜브 광고입니다.

그때부터는 이은주 비서라는 상대가 나타나 박순혁 작가가 자산을 크게 불려줄 거라며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도합니다.

[투자자 : '세상에' 내가 조인성이 예뻐하거든요. '와, 이렇게 연예인들조차 박순혁 씨를 지지하는구나'. 송혜교가 출연한 드라마 내가 뭔지 봤거든요. '연진아' 어쩌고 이러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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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투자자 사이에서 배터리 아저씨로 유명한 박순혁 작가가 나오는 유튜브 광고가 있습니다. 여기서 하라는 대로 SNS까지 가입하면 유명 연예인들이 투자를 독려하는 영상까지 나옵니다. 이걸 믿고 실제로 거액을 송금한 사람도 있는데, 과연 이 광고가 진짜가 맞는 건지 팩트체크 사실은 팀에서 알아봤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가 등장하는 유튜브 광고입니다.

승률 99%의 투자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SNS에 친구로 추가하도록 권유합니다.

친구로 추가하면 박 작가가 글을 통해 주식투자 정보를 주겠다며 네이버 밴드에 가입하게 합니다.

그때부터는 이은주 비서라는 상대가 나타나 박순혁 작가가 자산을 크게 불려줄 거라며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도합니다.


[투자자 : 은주라는 애가 '언니, 언니' 나한테 그러면서, 엄청 친절하게 굴고 그래. 나도 진짜 얼굴도 너무 예쁘고 이래서….]

그런데 이 비서의 정체, 취재진이 확인했더니 프로필 사진부터 한 방송사 기상 캐스터의 얼굴을 도용한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광고에 나왔던 박순혁 작가에게 확인해 봤더니 누군가 자신을 사칭한 거라며 진저리를 칩니다.

[박순혁/작가 : 나는 절대 그런 거 안 한다고 제발. 일절 SNS는 저는 안 합니다.]

투자자들도 처음부터 선뜻 투자에 나선 건 아니었습니다.

수익금의 20%가 자선 사업에 쓰인다는 내용의 이 영상들이 의심을 거둬들이게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인성입니다. 박순혁 교수님의 QF 어린이재단 개최에 감사드리며….]


[안녕하세요. 저는 송혜교입니다. 교수님의 QF 어린이 기금회를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투자자는 곧바로 4천만 원을 보냈습니다.

[투자자 : '세상에…' 내가 조인성이 예뻐하거든요. '와, 이렇게 연예인들조차 박순혁 씨를 지지하는구나'. 송혜교가 출연한 드라마 내가 뭔지 봤거든요. '연진아' 어쩌고 이러는 거….]

하지만 전문 업체에 분석을 의뢰했더니, 두 영상 모두 얼굴과 입 모양, 음성까지 조작한 '딥페이크'로 확인됐습니다.

[이정수/딥브레인AI 영업팀장 : 조인성 영상 같은 경우는 변조율이 한 97% 이상으로 봐서 자세히 좀 보지 않으신다고 하면 또 그냥 일반 조인성이 한 것처럼 오해를 하실 수 있는….]

조인성 씨의 실제 목소리와 비교해 봐도 꽤 흡사합니다.

[실제 조인성 씨 음성 : 다른 작품에 비해서 연습을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딥페이크 음성: 수강생들이 자선을 위해 힘을 보태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투자자는 뒤늦게 사기임을 인지했지만, 다섯 번에 걸쳐 대포통장 추정 계좌에 송금한 6천300만 원은 돌려받을 길이 요원합니다.

확인 결과 이 광고업체는 홍콩에 근거지를 둔 것으로 파악됐는데, 박순혁 작가뿐 아니라 존리와 황현희 씨 등 유명인 사칭 광고를 계속하고 있어 신속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VJ : 김준호,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임찬혁, 작가 : 김효진, 인턴 : 박진호)

박세용 기자 psy0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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