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3위로 밀어내고→양궁 세리머니' 토트넘 러브콜 공격수, 12호골+EPL 득점 2위 올라섰다... EPL 스타 '예약'

[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는 도미닉 솔란케(26)가 손흥민(31)마저 제쳤다.

본머스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본머스는 승점 25(7승4무7패)로 10위에 자리했다. 반면 4경기 무승 행진에 빠진 풀럼은 승점 21(6승3무10패)로 13위에 머물렀다.

솔란케는 후반 17분 페널티킥(PK) 골로 리그 12호골을 신고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전에 이어 3경기 연속골이다. 특히 직전 노팅엄전에서는 해트트릭으로 3-2 승리를 이끌며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이로써 솔란케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위 엘링 홀란드(맨시티)와 2골 차다. 솔란케가 골을 넣으면서 11골을 넣은 손흥민과 재로드 보웬(웨스트햄)은 득점 공동 4위로 내려갔다. 최근 EPL 공격수 중 가장 골 감각이 좋은 솔란케는 골든부츠(득점왕) 경쟁에도 본격 가세했다.

이날 본머스는 전반 막판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전반 44분 위스틴 클라위버르트가 동료의 전진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왼편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7분 PK 키커로 나선 솔란케는 상대 골키퍼의 방향을 완벽히 속이는 오른발 슈팅으로 점수를 2-0으로 벌렸다. 홈팬 앞에 선 솔란케는 '양궁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본머스는 경기 막판 쐐기골을 넣으며 승기를 쥐었다. 후반 추가시간 루이스 시니스테라가 아크서클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본머스의 3-0 승리로 끝났다.

본머스는 볼 점유율에서 6-4로 뒤졌지만 슈팅은 16-8로 2배나 많았다. 유효슈팅이 4개였지만 이중 3개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순도 높은 결정력을 자랑했다.

본머스의 최근 기세가 무섭다. 최근 7경기에서 6승1무 파죽지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 부진했지만 핵심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탄탄해진 전력을 구축한 것이 상승세의 이유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솔란케에게 중위권 평점인 7.4를 부여했다. 득점 외에도 슈팅을 세 차례나 날리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187cm 키의 장신 공격수답게 공중볼도 강했다. 공중볼 경합에서 2회 승리하고 드리블 돌파도 1회 기록했다. 또 다른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의 평가도 비슷했다. 솔란케에게 중위권 평점인 7.52를 줬다.

솔란케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우승 멤버로 활약하며 잉글랜드를 이끌 공격수로 주목받았다. 첼시 유스 출신인 그는 2017년 리버풀로 이적했지만 공식전 27경기 1골에 그치며 좀처럼 자리 잡지 못했다. 탈출구로 2019년 본머스행을 택했지만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8~2019시즌에 무득점, 2019~2020시즌에는 3골에 그쳤다.

솔란케가 전력에 아무런 보탬을 주지 못하는 사이 본머스는 2부로 강등됐다. 본머스의 2부행은 솔란케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서서히 포텐을 터트린 그는 2020~2021시즌에 15골을 넣으며 주축 공격수로 올라섰다. 2021~2021시즌에는 29골을 몰아치며 본머스의 1부 리그 승격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33경기에 출전해 6골7도움을 올리며 EPL 적응기를 거쳤다. 그리고 올 시즌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며 득점왕 경쟁 대열에도 합류했다.

활약이 이어지자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여러 팀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토트넘이다. 최근 영국 '더선'에 따르면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의 대체자로 솔란케를 주시하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수와 센터백을 보강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가능한 빨리 1월 선수 영입에 관한 '사업'을 마무리하고 싶어한다. 최근 '풋볼런던'에 따르면 그는 "산타에게 직접 편지를 썼다. 제 자식들처럼 제가 못된 짓을 했는지 착한 짓은 했는지 선물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보려 한다"고 농을 던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명시한 보강 우선 순위 포지션은 센터백과 공격수다. 공격수는 손흥민처럼 중앙과 왼쪽 측면을 다 소화할 선수를 찾고 있다.

겨울 이적시장 초기에 선수 영입이 이뤄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월에 중요한 경기가 여러 개 있다. 1월 말에 선수를 영입하게 된다면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열심히 선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고 당사자가 동의해야 이적이 이뤄진다. 우리가 원할 정도의 선수라면 선수의 현재 소속팀도 그들을 붙잡고 싶어한다"며 "팀의 모든 관계자들이 노력하고 있다. (선수 영입이) 어떻게 이뤄질지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만약 솔란케가 이적시장 초반에 토트넘으로 이적한다면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손흥민을 대신해 경기를 뛸 가능성이 크다. 아시안컵은 오는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열린다. 대표팀 소집은 개막 약 2주 전인 12월 26일 이뤄지고, 1월 2일 아랍에미리트(UEA) 아부다비로 전지훈련을 떠난 뒤 1월 10일에 '격전의 땅' 카타르에 입성한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 달 넘게 이별해야 한다. 한국이 아시안컵에 우승한다는 가정하에 손흥민은 최대 6경기에 결장할 예정이다. 1월 6일 FA컵 3라운드 번리, 1월 15일 맨유, 1월 27일 FA컵 4라운드(상대 미정), 1월 31일 브렌트포드, 2월 4일 에버튼, 2월 11일 브라이튼과 경기다. 솔란케가 올 겨울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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