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장병 교재' 이승만 기술, 기존 교재도 마찬가지?
[뉴스데스크]
◀ 기자 ▶
개정된 군 장병 정신전력 교육 교재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미화했다는 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어제)]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지금 이것은 2019년도 교재에도 이승만 대통령과 관련된 언급이 10여 차례 이상 있습니다."
기존 교재에도 이 전 대통령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건데요.
정말 그렇게 볼 수 있는 건지, 팩트체크 <알고보니>에서 따져봤습니다.
◀ 리포트 ▶
국방부는 군인 정신교육에 사용할 교재를 5년 주기로 내놓고 있습니다.
기존 교재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에 나온 것으로 국가관, 안보관, 군인정신, 3개 분야로 구성돼 있습니다.
267쪽 분량의 기존 교재에는 국방부 설명대로 '이승만'이라는 단어가 13번, 10개 문장에서 등장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 기자 ▶
여기에는 6.25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역할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 담겨 있는데요.
"한미방위조약 체결 성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으로부터 전쟁 복구, 한국군 증가, 한반도 통일 등의 지원 약속을 받아냈다"는 등 이 전 대통령의 공이 자세히 서술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만 나오는 건 아닙니다.
"북진통일 주장이 미국 군사원조 확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북진통일 의지는 있었지만 군사력이 충분하지 못한 게 문제였다"며 한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독재나 하야 같은 정치적 과오까지 등장하지는 않지만 국방에 있어서만큼은 '공'과 '과'를 함께 다루고 있는 겁니다.
이번에 개정된 교재가 좋은 면만 서술하고 있는 것과 분명히 다른 점입니다.
◀ 리포트 ▶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교재는 역사적 논점을 다루는 책이 아니라며, 객관적으로 사실을 다룬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어제)] "장병교육 교재는 사실과 역사적인 내용들, 객관적인 내용들을 기술한 것입니다."
하지만, 개정된 교재에는 "이승만을 비롯한 지도자들의 혜안과 정치적 결단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선택했고,
이를 발판으로 국민이 자유와 평화, 번영의 가치를 누리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높이 평가해, 이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찬양하고 미화했다는 지적을 자초했습니다.
반면에 기존 교재는 "지도자 개인보다는 국민의 위대한 헌신과 헌법정신 구현에서 국가 발전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진단해 분명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알고보니, 이준범입니다.
영상편집 : 조민우 자료조사 : 도윤선, 김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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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조민우
이준범 기자(ljoonb@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5705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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