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외풍 속에 존재감 흔들".. 참담한 전북 정치

강동엽 2023. 12. 2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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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격동의 2023년, 다사다난했던 전북의 지난 1년은 정치적으로 코너에 몰린 현실에서 더욱 여실히 드러납니다.

  지방에서 전북 선거구만 1석을 감축하는 안이 나오며 전북의 정치력이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 것,가뜩이나 인구 소멸로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전북만 유일하게 선거구를 줄이겠다는 것이어서 지역 정치권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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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격동의 2023년, 다사다난했던 전북의 지난 1년은 정치적으로 코너에 몰린 현실에서 더욱 여실히 드러납니다. 


지역의 미래인 새만금 SOC 예산은 참담하게 칼질당했고, 지방에서 유일한 선거구 감축 대상으로 지목되는 불명예까지 떠안았기 때문인데요.  


집단 삭발과 상경투쟁으로 돌파구를 뚫어보려 했지만, 무기력하다는 지적에 정치권 변화에 대한 요구만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년의 전북 정치, 강동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21대 국회를 사실상 마무리하는 올해, 전북 정치권은 격랑에 휩싸였습니다.


기존 부처요구안 대비 무려 78%, 5천억 원 넘게 줄어든 내년도 새만금 예산안,


잼버리 파행에 대한 보복이자 지역 홀대나 다름 없어 지역 정치권의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 겁니다.


전북의 국회의원과 도의원은 대규모 상경 집회를 열고 국회의원 전원 삭발로 대응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며 폭거를 규탄했습니다. 


[한병도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 지난 9월]

"예결위에서 틀어막겠습니다. 본회의에서 틀어막겠습니다. 새만금 예산 즉각 살려내라."


국회 대정부 질문과 결산심사, 국정감사를 통해 부당성을 강조하며 공세를 강화했지만, 정부 여당은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김수흥 민주당 의원(지난달)]

"어떻게 새만금 전북만 빼놓고 예산 통과시켜달라고 가져왔습니까?"


[한덕수 국무총리]

"아니 그 (예산을) 자르는 것은 힘이 안 듭니까? 얼마나 힘든 결정을 했겠어요."


민주당이 복원해야 할 미래 예산에 새만금 사업을 포함시키고, 국회 본관에서 농성까지 벌였지만, 예산 원상복원은 이뤄내지 못했습니다. 


협치로 전북특별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이뤄내며 한숨 돌리는 듯했던 전북 정치권은 돌발 악재에 또다시 앞길이 가로 막혔습니다.  


지방에서 전북 선거구만 1석을 감축하는 안이 나오며 전북의 정치력이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 것,


가뜩이나 인구 소멸로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전북만 유일하게 선거구를 줄이겠다는 것이어서 지역 정치권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원택 민주당 의원(지난 6일)]

"국민의힘의 정치적 이익만을 반영한 편파 졸속 획정안이며.."


파행하고 터덕이는 지역 현안은 전북 정치권의 능력에 의문부호를 더했습니다. 


잼버리 공동 조직위원장인 김윤덕 의원은 잼버리 파행 책임론의 중심에서 고개를 숙였고, 신영대, 김성주 의원도 군산형 일자리와 금융중심지 등 지역 현안에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이 현실,


전북 정치권에 드리운 이런 먹구름은 올드보이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정동영 전 장관과 유성엽 전 의원 등 전직 중진 다선 의원들은 미약한 정치력을 꼬집으며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서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지난 6일]

"전북 정치권이 지리멸렬하고 이대로 안 된다는 것이 민심이라면 마지막 봉사를 전주에서 해볼 생각입니다."


올 한 해 거센 외풍에 휩싸이며 위기에 빠진 전북 정치권, 


머지 않아 내년 4월 10일 치러질 총선은 전북의  정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유권자의 심판과 선택의 장이 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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