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중동 화약고' 재점화

2023. 12.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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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환 앵커>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를 10대 뉴스로 돌아봅니다.

유럽에 이어서 중동의 화약고까지 재점화화면서, 2023년은 전쟁의 포화 속에 저물게 됐습니다.

끝날 줄 모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간 무력충돌까지, 올해를 뒤흔든 국제 분쟁들을 이혜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이혜진 기자>

유대교 안식일인 지난 10월 7일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 공격합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보복 공습을 단행하면서 '중동의 화약고'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한 달 사이 가자지구에서 1만 명이 숨졌는데, 이 가운데 어린이 사망자만 4천100여 명을 넘습니다.

녹취> 모하메드 할라스 / 가자지구 피란민 (지난 10월 12일)

"저는 15살인데, 집을 떠나 여기 알시파 병원으로 왔어요. 우리가 잠든 와중에도 폭격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를 가엾게 봐주길 바랍니다."

민간인 피해가 확산하자 국제사회에서도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집니다.

녹취> 라나 누세이베흐 / 주유엔 아랍에미리트 대사 (지난달 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 전체가 결의안 초안을 두고 협의하고 있습니다. 이사국 간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11월 24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질과 포로를 교환하는 조건으로 일시 휴전합니다.

휴전이 하루, 이틀씩 두 차례 연장됐지만, 이스라엘이 휴전 종료를 선포하면서 짧은 평화는 기약 없이 끝났습니다.

성탄절에도 가자지구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하루 사이 250명이 추가로 사망합니다.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이 두 달을 넘긴 현재 팔레스타인에선 민간인과 군인 등 1만8천 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피란민 수십만 명이 가자지구 남부로 몰리면서 식량과 의약품 부족이 극심한 상황입니다.

녹취> 마리암 / 가자지구 피란민 (지난 18일)

"텐트 안은 너무 추워요. 우리 어른들도 추위를 못 참는데 하물며 이 아기는 어떻겠어요? 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됐는데 담요 하나만 덮은 채 자고 있어요."

2년 가까이 러시아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 땅에도, 평화의 길은 아직 멀기만 합니다.

러시아의 포격과 드론 공격으로 민간인 사망이 속출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공습과 반격을 이어가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녹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지난 12일)

"우크라이나가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매일 증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진격하고 있고, 흑해에서 러시아를 성공적으로 물리쳤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낸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은 공화당의 반대로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쟁 피로감에 바이든의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추가 지원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중동과 유럽 분쟁에 집중된 가운데, 아프리카에서도 군사 정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니제르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국경을 폐쇄했고, 수단에서도 군사 분쟁이 벌어져 1만 명 넘는 사망자와 난민 600만 명이 발생했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선 10월 초부터 정부군과 반군 간 충돌이 재개됐고, 에티오피아에서도 산발적 교전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영상편집: 신민정 / 영상그래픽: 손윤지)

KTV 이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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