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롤스로이스’ 마약 처방 의사 구속…성폭행 혐의도
걸어가던 여성을 치어 사망에 이르게 한 ‘압구정 롤스로이스 뺑소니’ 운전자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가 구속됐다. 이 의사는 마취 상태의 환자를 성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40대 의사 염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전 11시10분쯤 법정에 출석한 염씨는 ‘롤스로이스 사고 죄책감 안 느끼나’는 취재진 질문에 “느낀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마약류 불법 처방 혐의 심사에서 인정했나’ ‘사고 뒤 진료 기록 삭제했나’ ‘마취 상태 환자들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를 인정하나’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사과 안 하나’ 등의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염씨는 사고가 난 지난 8월2일 20대 신모씨에게 치료 목적 외의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처방한 혐의를 받는다. 신씨는 마약에 취한 채 서울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인근에서 차를 몰다가 인도로 돌진해 교통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여성 배모씨는 크게 다쳤고, 지난달 25일 결국 숨졌다.
염씨는 신씨 진료기록을 거짓으로 기재했다가 사고 소식을 접한 뒤 기록을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염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염씨가 환자를 마취한 뒤 성폭행하고 이를 불법 촬영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현재까지 10명이다. 이에 경찰은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 준강간, 준강제추행 혐의도 추가로 적용했다.
염씨는 지난 10월 의사 면허가 정지된 상태에서 서울 시내의 다른 병원에서 의료행위를 한 것으로도 파악돼 무면허 의료행위 혐의도 받고 있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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