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1라디오 저녁] 이혜훈 “한동훈 비대위, 지난 1년과 반대로만 하면 돼”

KBS 2023. 12. 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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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KBS <특집 1라디오
저녁>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특집 1라디오 저녁>
■ 진행 : 김용준 KBS 기자
■ 방송시간 : 12월 27일 (수) 17:05~18:56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이혜훈 전 의원 (국민의힘)

◇김용준: 총선용 악법이냐, 반드시 처리할 사안이냐.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대장동 특검 등 쌍특검이 내일 본회의에 자동 상정됩니다. 여야의 격돌도 예상되고요. 한동훈 체제로 새로 출범한 국민의힘은 어떤 대응을 할지요. 보수의 눈으로 들여다보겠습니다. 이혜훈 국민의힘 전 의원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혜훈: 안녕하세요?

◇김용준: 오늘은 날씨는 좀 풀렸는데 미세먼지가 있던데 목 관리 주의하시고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명된 이후에 하루 평균 정당 후원금 모금액이 다섯 배로 급증했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그만큼 당을 지지하는 분들은 기대가 크다는 건데, 의원님께서 이 기대를 받은 한동훈 비대위, 이런 것을 잘해 나가야 된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이혜훈: 한마디로 "이겨만 다오."예요.

◇김용준: "이겨만 다오."요?

◆이혜훈: 네.

◇김용준: 방법을 좀 잘 선택해야 할 텐데요.

◆이혜훈: 저는 그전에 1년간 했던 것의 정반대 180도로 반대만 해 주면 좋겠어요.

◇김용준: 그동안 했던 것의 반대로요?

◆이혜훈: 반대로만.

◇김용준: 예를 들면요?

◆이혜훈: 희생과 헌신. 그런데 뭐 사실은 잘하고 있어요. 지금 보기에는 첫날 하루만 봐도 저는 절반의 성공이다, 이렇게 봅니다. 그전에 보면 보궐 선거에서 우리가 하프 스코어로 졌잖아요. 그때 나만 빼고 다 잘랐잖아요. 그런데 이런 게 어떻게 보면 국민들 눈에 보시기에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일성이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셨어요, 이미. 사실 불출마다, 이거는 아무도 상상 못 했던 거잖아요. ‘험지에 가지 않겠냐’ 또는 ‘비례대표 아슬아슬한 번호를 받으면 이거 최고의 희생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상상 그 이상을 이미 보여줬기 때문에 저는 절반의 성공은 이미 거뒀다, 이렇게 보고 잘하고 계신다. 그래서 지난 1년 동안 우리 국힘이 보여줬던 것, 그 정반대로만 이대로 쭉 나가시면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용준: 아까 일성 말씀하셨는데 여러 가지 해석들도 많이 해요, 그 취임사 관련해서요. 직접 한동훈 위원장이 쓰다 보니까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를 좀 이용했다, 또 윈스턴 처칠의 명언도 활용했다, 국민 대신 동료 시민이라는 표현도 썼다.

◆이혜훈: 펠로 시티즌(Fellow Citizens).

◇김용준: 여러 가지 해석들을 하고 있는데 눈에 들어오는 취임 수락 연설 일성이 특히 뭐가 있으시던가요?

◆이혜훈: 저는 용기.

◇김용준: 용기요?

◆이혜훈: 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용기를 가지고 여태까지 우리 위기를 극복한 것은 용기에 굉장히 강점을 줬잖아요. 그리고 본인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것, 그리고 정치 일선에 뛰어든 것. 이게 ‘나도 용기를 냈는데 우리 펠로 시티즌들이 다 용기를 내서 같이 나라를 구하자’는 그런 취지로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 저는 뭐 좀 상당히 감동적이었다. 이렇게 봤습니다.

◇김용준: 그리고 오늘은 또 검사를 싫어하는 민주당이 검사를 사칭한 분을 절대 존엄으로 왜 모시는지 묻고 싶다고 또다시 민주당과 이 대표를 비판했는데 앞으로 계속 이렇게 각을 세우겠다는 건가요?

◆이혜훈: 그렇게 보이기는 하지만 꼭 그 일변도로만 가겠습니까? 그런데 검찰의 그런 마인드로만 갈 것같지는 않고 계속 동료 시민이라고 이야기했으니까 동료 시민의 눈높이와 동료 시민의 마음으로 계속 민주당에 어떻게 보면 동의할 수 없는 부분, 그런 부분을 계속 지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용준: 이재명 대표는요. "여당이 야당을 왜 견제하고 감시하냐, 그거는 우리의 몫이다, 국정 운영이나 잘하십시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혜훈: 국정 운영을 하는 게 비상대책위원장의 자리가 아니고 지금은 당을 이끄는 수장이잖아요. 국회의 권력을 가지고 있는 절대 권력인 이재명 대표가 국회 권력을 너무 남용하고 어떻게 보면 비상식적으로 행동하시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문제 제기하는 건데 이재명 대표는 거기에 대해서 답할 의무가 있으신 거죠. 지금 국정을 논하는 국정 책임자로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렇게 답하실 거는 아니라고 봅니다.

◇김용준: 정부 여당이 국정 운영의 또 어떤 한 축이니까 이런 비판을 한 것 같은데 어쨌든 내일 한동훈 위원장 관례대로 취임하면 으레 하잖아요. 당마다 이렇게 돌면서 의장도 뵙고 해서 만날 것 같기는 한데.

◆이혜훈: 만나게 되어 있겠죠.

◇김용준: 그런데 그런 정도의 조우 정도 말고 조만간에 혹시 두 사람이 만나서 협치를 좀 논의할 수도 있을까요?

◆이혜훈: 협치를 뭐 논의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협치보다는 어쨌든 해결해야 할 산적한 과제들이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따질 건 따지는 게 더 먼저 아니겠어요? 지금 당장 내일 뭐 특검법부터 이게 따질 문제이지 협치가 될 수 있을까요?

◇김용준: 한동훈 위원장의 이 이야기도 한번 해 보겠습니다. 불출마 선언을 두고 여러 해석이 있던데요. 첫 번째가 당내 상당한 공천 물갈이가 예고된 거다. 두 번째가 상대 당인 이재명 대표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세 번째가 이번 총선이 아니라 다음을 내다보는 포섭 아니겠느냐. 이 총선 불출마, 우리 이 의원님은 어떤 해석을 하시는지요?

◆이혜훈: 그거는 저는 여의도 문법 같아요. 총선 이후를 바라보고 대권을 직행한다, 어쩌고저쩌고 그런 이야기들을 하시는데 그게 여의도식 해석 같아요. 대부분 보면 다음 대권을 가기 위한 수순으로 뭘 해야지 오히려 더 첩경이냐, 더 빠른 지름길이냐. 그런 이야기하잖아요. 그런데 여태까지 여의도식 해석은 보면 어쨌든 국회 안에서 배지를 달아야 그래야 당내 교두보를 확보하고 자기 세력을, 자기 사람을 많이 심고.

◇김용준: 보통 그랬죠.

◆이혜훈: 그렇게들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아니다. 그거보다는 오히려 없어야 간다. 그게 다 보면 결국은 대권을 가는데 뭐가 더 빨리 가느냐, 계속 그런 이야기인데 저는 그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보다는 이번에 배수의 진을 치고 “나는 바라는 게 없다. 나는 그냥 총선에 올인하고 내 모든 것을 희생하고 나는 헌신하겠다” 저는 그런 메시지로 보였거든요. 실리적으로만 보면 오히려 국회 안에서 자기 세력을 심고 자기 교두보를 확보하고 하는 게 훨씬 현실적으로는 도움되는 전략일 수 있어요, 여의도식 문법이 사실 맞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버렸잖아요. 버렸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현실적인 실리를 취한 것 같지가 않아보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게 어떻게 보면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고 저는 ‘여의도식 문법을 깼다’ 이렇게 보는 거거든요.

◇김용준: 아까 배수의 진을 말씀하셨는데 이러다 보니까 향후의 어떤 인선이라든지 아니면 공천 과정에서랄지 이 한동훈 위원장의 이 선언 때문에 희생에 대한 압박이 여뿐만 아니라 야도 크지 않을까.

◆이혜훈: 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왜냐하면 많은 분들이, 문재인 대통령 기억하시죠?

◇김용준: 네.

◆이혜훈: 문재인 대통령도 그랬고 박근혜 대통령도 그랬고 대선 때 그 선거를 기억해 보시면 어쨌든 국회의 배지를 달기 위해서 국회의원 자리를 가지고 대선 후보에 도전하셨거든요. 뭐가 아쉬울 게 있냐라고 생각하지만 국회의원 한 자리를 갖고 있는 게 보좌진 인력부터 월급, 사무실, 그다음에 도와주는 사람들부터 굉장히 실질적인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 아무도 없는 국회의원이 아닌 상태가 되면 첫째, 차도 보좌진들도 급여도 사무실도 아무것도 없는 게 되면 굉장히 어려움이 실질적으로 와요.

◇김용준: 맞죠.

◆이혜훈: 왜냐하면 저만 해도 국회의원이다가 아닌 시절을 지금 두 번째 겪어 보는데 어려워요, 실질적으로. 굉장히 이게 많은 어려움을 가져오거든요, 현실적으로. 그런데 그거를 다 버린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에요. 쉽지 않은 일인데도 지금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그거를 버리겠다는 거잖아요. 이게 상당한 자기희생이에요. 그러면서 이거를 한다는 거는 나도 버렸으니 어떻게 보면 당의 지금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애쓰는, 이렇게 이야기하면 벌써 몇몇 인물이 상징적으로 떠오르실 거예요. 머리에 이름 석 자가 따다닥따다닥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분들이 생각나실 거고 그분들이 굉장한 압박을 받으실 거예요. 국민들도 이 사람 안 되겠다 하는 사람이 벌써 떠오를 거라고요.

◇김용준: 혹시 그러면 현실을 바탕으로 과거를 한번 반추해 보면 김기현 전 대표 같은 경우는 조금 더 희생을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이혜훈: 제가 뭐 구체적으로 실명을 누구라고 말하기에는 어렵지만 어쨌든 보면 상당한 기득권을 가지고 있었고 내려놨어야 되는데 내려놓지 않았다고 좀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굉장한 압박을 느낄 거예요. 그런데 비대위원장이 내려놨는데 안 내려놓은 사람들에 대해서 누가 공관위원장으로 오든 그 공관위원장이 그런 분들을 공천 주기가 쉬울까요? 우리가 공관위원장의 짐도 상당히 들어주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 당내로 보면 그런 어떻게 보면 혁신 공천에 상당히 물꼬를 터주는 면이 있는 거고 상대 당을 향해서 보면 혁신 공천을 하지 않는 상대 당에게 국민들의 눈높이를 확 높여 주는 거죠. 그래서 여러 가지 저는 면에 영향이 있다고 보죠.

◇김용준: 모레 비대위가 정식으로 출범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취임은 했지만 아직 비대위원 인선도 안 됐고 하다 보니까요. 그러다 보니까 일단은 비서실장에는 비대위원은 아니지만 초선의 김형동 의원이 임명되셨고. 누가 오느냐, 비대위원으로. 그런데 또 우리 야권에서는, 여권에서 마찬가지이고요. 들러리가 될 사람으로 비대위원 와봤자 그거는 또 의미 없다, 감동을 안 준다. 좀 비대위원도 어떤 참신한 인물이 와야될 텐데 물론 그러면서도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사람도 좀 와야 되고, 어떻게 구성되는 게 좀 바람직하다고 보세요?

◆이혜훈: 저는 비대위원들이 상당히 젊어질 거로 보여요. 김형동 의원이 상당한 신호탄을 보여준 거라고 보고요. 벌써 위원장보다 어린 분이잖아요. 그러니까 어린 사람, 좀 젊은 사람들이 포진할 것 같은데 저는 한 가지 제 개인적으로 바람이 있다면 너무 젊은 사람들 일색으로 가는 것보다는 젊은 사람들이 위주가 되되, 중심은 그런 젊은 사람들이 포진하되 좀 약간 연세가 있는 경륜이 있는 사람들도 일부 가미가 되면서 다양성이 어느 정도 담보가 되는 그런 구성이 됐으면 좋겠다.

◇김용준: 예전에 박근혜 비대위 때 보면 이쪽에는 이준석 당시 비대위원이 앉아 있고 이쪽에는 김종인이 이렇게 앉아 있고 그랬었잖아요.

◆이혜훈: 그게 어떻게 보면 상당히 저는 바람직하다고 보고 비대위원 자체가 국민의 구성을 많이 닮아 있는 게 좋다. 그래서 사실 국민의 절반인 여성, 여성들도 저는 상당히 들어가야 된다고 봅니다. 특히 우리 지금 국민의힘이 보면 그동안 여성들에게 반여성적이라는 그런 선입견을 심어주고 있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보면 여성들에게 지지를 많이 못 받고 있는 어려움을 겪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한동훈 호가 그런 부분을 좀 떨쳐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김용준: 이 이야기도 해 보겠습니다. 당장 내일이다 보니까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첫 시험대가 내일 처리가 예정된 이 쌍특검법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김건희 여사의 특검법 대응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정치인 한동훈은 이 법에 대해서 왜 악법이라고 지적하는지 그리고 내일 어떻게 이 사안을 대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시는지요?

◆이혜훈: 일단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게 저는 맞다고 보고요. 이거는 두 가지 면에서 저는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 이거는 문재인 정부 시절에 친문 검사들,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그 총출동을 해서 1년 반 넘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그 기간 동안에 거의 샅샅이 다 뒤졌잖아요. 그랬는데 결국 혐의점을 못 찾았다고 결론을 낸 것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그 이후에 그 긴긴 세월 동안에 추가적인 사실이 뭐가 나온 게 있느냐. 그러면 단서가 추가된 것이 있느냐. 그렇다고 지금 보도되는 것도 없잖아요. 그런데 굳이 지금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그때 당시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이 무능했다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거죠. 사죄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거고, 지금 총선 기간이잖아요. 총선 기간이 아니라면 또 모르겠는데 총선 기간에 이런 특검법, 그동안 했던 드루킹 특검이나 최순실 특검과는 상당히 다른 그런 희한한 특검법을 민주당이 단독으로 지금 강행 처리하려는 거잖아요.

◇김용준: 좀 전에 앞서 패널도 그런 말씀하셨지만 그때도 지금 한동훈 위원장이 주장하는 독소 조항, 뭐 생중계랄지 다 했는데 왜 이번에는 안 되느냐라는 이야기...

◆이혜훈: 아니요, 아니요. 그때는 다르죠. 왜냐하면 그때는 그 독소 조항이라고 이야기했던 것들이 예를들면 생중계 같은 게 그때는 여야가 합의 처리됐던 거고 지금은 여야가 합의 처리하지 않고 강행 처리하는 거고 그다음에 그때 또 독소 조항이 또 다른 게 있어요. 그때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정의당만 특검을 추천하게 되어 있지 않았어요, 드루킹 법도 그랬고 최순실 법도 그랬고. 지금은 민주당과 정의당만 특검을 추천하게 되어 있습니다. 국회 의석 300석 중 6석만 가지고 있는 정의당이 특검을 추천하는 법은 그때도 없었고 지금도 없고 이거는 전대미문의 법이고 그런 법은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그때도 그거는 합의도 되지도 않았던 법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합의되지 않았다는 건 물론이고 지금 정의당이 추천하는 이런 법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때도 정의당의 추천권은 없었어요, 합의도. 합의됐던 법에서도 그런 건 없었습니다. 지금은 합의가 안 된 건 물론이고 정의당이 추천권을 갖고 들어오는 이런 법은 있지도 않았고 그다음에 그때는 생중계라는 게 있기는 있지만 그때는 여야가 합의했던 건데 지금은 합의도 안 된 걸 들고 와서 지금 시점이 그때는 총선 기간도 선거 기간이 아니에요.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고 나서 이러는 건 아니죠. 지금 생각해 보면 경기 중에, 선거 중에, 이거는 어떤 거냐 하면 수사 상황을 매일 생중계한다는 거는 특검이 보도하는 것만이 아니라 언론이 여러 가지 의혹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여러 가지 상상을 덧붙여서 보도할 수 있는 판을 깔아 주는 거거든요. 많은 분들이 2002년 김대업 사건을 기억하실 겁니다. 언론 보도라는 건 상상을 더해서 이런 의혹, 저런 의혹을 마구 보도할 수 있어요. 그러면 확인되지 않은 미확인 보도로 인해서 여러 가지 선거판이 완전히 왜곡되고 그렇게 흘러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결국은 총선이 끝나고 나서 그게 사실이 아니었다 해도 이미 끝나 버린 총선의 결과는 뒤집을 수 없습니다. 제2의 김대업 같은 그런 사태를 재현하려고 하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저희들은 생각을 하는 거죠. 그게 아니라고 지금 이야기할 수가 있습니까?

◇김용준: 알겠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가요. 그리고 오후에 노원구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탈당을 선언했고요. 창당을 또 선언했고요. 이런 이야기했습니다. "보름달은 지고 초승달은 차오른다. 눈은 항상 녹고 또 봄은 온다." 그러면서 "총선 전에 국민의힘과 재결합할 시나리오는 부정한다." 이렇게 딱 선을 그었네요. 이준석 전 대표의 기자회견과 신당 창당 선언 그리고 탈당 선언. 이혼에 비유하기도 본인이 했더라고요. 기자회견 연설 어떤 생각을 갖고 보셨는지요?

◆이혜훈: 너무너무 속상합니다. 저는 그동안 이준석 전 대표가 한 한 달 넘게 창당에 관한 여러 가지 메시지를 언론을 통해 들으면서 ‘국민의힘이 변화했으면 좋겠다’라는 그런 요청 메시지로 저한테는 들렸어요. 그런데 저렇게 요청하는 게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대통령을 위해서도 필요한 거고 그래서 저게 잘 이야기가 돼서 함께 가면 좋겠는데, 과거 같으면 저런 일을 중재하는 원로들도 있고 중재자 그룹들이 당 안에도 다 있고 정치가 복원되면 그게 가능한데 왜 우리가 정치가 실종이 되고 원로 그룹들도 흔적을 볼 수가 없어요. 이래서 어떻게 보면 과거 같으면 될 수 있던 일들이 지금은 안 될까, 너무 속상했는데 지금 어쨌든 이게 결별의 수순으로 가는 것 같아서 너무너무 속상하고 어찌 됐건 선거는 그렇게 나가서 갈라져 나가는 신생 정당이 파괴력이 있건 없건, 크건 작건, 어쨌든 갈라지면 종합 점수는 불리하거든요. 생기는 것보다는 안 생기는 게 좋은 거죠.

◇김용준: 이준석 전 대표가 조금 전에 그런 선언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혹시나 정치는 생물이니까요. 손을 내미는 게 좋겠다는 생각 갖고 계세요?

◆이혜훈: 저는 당연히 하나 되는 것이 어쨌든 종합 점수로는 플러스이고 그다음에 지금 이게 당이라는 게 만들어지고 지기까지도 많은 단계가 있고 만들어지고 나서 또 많은 단계가 있습니다. 공천을 어떻게 하느냐, 비례만 하느냐, 비례 전문 정당이 되느냐, 아니면 비례만 하고 나서 지역구를 하느냐, 안 하느냐의 단계도 있지만 지역구를 하더라도 어떤 지역구를 어떤 후보를 내느냐라는 또 다른 단계가 있기 때문에 그 수많은 단계를 갈 때마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끝이라고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대를 가지고 이것을 결국은 어떻게 보면 애국 우파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이 조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그리고 우리 소위 말하면 지도부 우리 한 위원장을 비롯한 이쪽도 마음을 열고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용준: 이준석 전 대표가 오늘 기자회견 질의응답 때 그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 아주 그런 권한이 있을 만한 분이 총괄 선대위원장 자리도 제안한 적이 있었다고 했는데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아마 이 의원님 말씀처럼 한동훈 위원장이든 다른 분이든 손을 내밀겠다면 마음이 동할 수 있을 만한 뭔가를 가지고 가야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 그게 뭘까 하는 물음표가 계속 생깁니다. 민주당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혜훈: 아마 진정성일 거예요.

◇김용준: 진정성이다?

◆이혜훈: 네.

◇김용준: 민주당에서는 이낙연 그리고 정세균, 김부겸 뭐 3총리라고 요새 많이 하잖아요. 통합선대위 관측에 어수선합니다. 의원님이 가셨던 성탄 전야 행사에도 이낙연, 정세균 두 분은 계셨다던데 혹시 어떤 묘한 분위기가 감지된 게 있던가요?

◆이혜훈: 거기에서 제가 들은 이야기를 옮길 수도 없고 옮길 일도 없기는 하지만 그냥 그 공기, 느껴진 공기, 공기만 말씀드리면 뭐 그렇게 그분들이 잘 연대하실 것 같지는 않다, 그런 느낌은 들었습니다.

◇김용준: 그렇습니까?

◆이혜훈: 그러니까 정세균 전 총리와 이낙연 전 총리가 두 분이 연합해서 뭔가를 공통의 일을 도모하실 것 같지는 않다, 그런 느낌은 좀 받기는 받았습니다.

◇김용준: 그러면 이낙연 전 대표 홀로 이렇게 쭉 나아가는 지금의 행보를.

◆이혜훈: 정세균 전 총리는 통합을 위해서 지금 동분서주 좀 움직이시는 것 같다. 그런 보도들이 좀 나오고 이낙연 전 총리는 제가 이렇게 근 언론 보도나 이런 걸 보면 얼마 전에 이재명 전 대표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시고 약간 표현은 점잖았지만 사실 취지는, 말의 골자를 보면 ‘이재명 당대표 때문에 지금 민주당이 무너졌다’ 이런 취지의 표현을 하시는 거잖아요. 그런 생각이 굉장히 강하신 것 같은데 그렇게 공개적으로 비판하시고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시면 공동선대위원장 이런 걸 제안하실 것 같다는 보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게 되겠어요?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3총리가 연대해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만든다든지 이게 이낙연 전 총리 쪽에서도 받아들이기 좀 쉽지 않아 보이고 그다음에 이재명 당대표 쪽에서도 보면 그분이 지금 뭐 일주일에 서너 번 지금 재판에 개인적인 문제로 출석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지난번에 불구속 사유, 구속영장이 기각된 사유를 보면 '야당 당대표라서 구속할 필요가 없다.' 이런 사유 아니었나요? 그런데 그러면 지금 본인의 구속을 피하기 위해서는 야당 당대표 자리를 굳건히 지키셔야 되는데, 당대표 내려오실 리가 없어 보이는데, 이낙연 전 총리가 지금 요구하고 계시는 당대표 사퇴하실 리가 만무해 보이거든요. 그러면 양쪽이 요구하시는 게 접점이 없어 보이는데 그게 한 배를 타실 수가 있을까 그런 생각은 들어요.

◇김용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 만나서 통합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이 전 대표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할 수 있는 모든 길을 열어 놓고 대화를 하겠다고 했는데.

◆이혜훈: 그게 정치적 수사처럼 제 귀에는 들려요.

◇김용준: 이낙연 전 대표는요. 연말을 시한으로 뒀단 말이죠. 그런데 오늘 포함해도 닷새밖에 안 남았어요. 닷새 사이에 이런 통합의 길, 이재명 대표가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은 본인이 대표를 내려놓는 것 외에는 없다고 보세요?

◆이혜훈: 그런데 한쪽은 그렇게까지 강하게 이야기했는데 총리까지 지내신 분이 자기 전 인생을 어떻게보면 걸고 하신 말씀이 완전히 뒤바뀌는 그런 일을 하실 수 있을까. 그러면 총리로서 여태까지 지켜오신 인생을 건 품격이 무너지는 일을 하실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 거꾸로 이 이재명 대표님 쪽은 지금 이 재판에 이렇게 출석하시면서 자기를 지금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보루가 야당 대표직일 거로 보이는데 그거를 과연 내놓을 수 있을까. 저는 제가 보기에 접점이 안 보이거든요. 그래서 과연 말씀하시는 두 분의 요구 사항이 (실현되기) 어렵지 않을까 그렇게 보여요.

◇김용준: 내일은 그런데 이재명 대표하고 정세균 전 총리하고 또 만나신다고 하더라고요. 최근에 민주당에서는 공천 잡음도 꽤 있는 것 같고 예를 들면 비명 현역 의원 자리에 친명 원외랄지 비례대표랄지 이런 분들이 도전한다고 해서 서로 간에 갈등이 좀 있는 것 같고 내부 갈등이 굉장히 상당한 것 같은데 이게 혹시 여권에는 호재인가요?

◆이혜훈: 그런데 뭐 호재라고 말하기에는 그렇고 그렇다고 악재라고 말할 수는 없기는 하지만 저는 우리 국민의힘이 상대 당의 반사이익을 절대 쳐다보면 안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조금 느슨하게 해도 되지 않느냐, 이런 생각하면 저희는 필패라고 봅니다. 상대 당이 악재가 있니, 뭐 이런 생각하지 말고 우리는 뼈를 깎는 혁신에만 집중해야 그나마 회생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지금 비명, 친명 싸우는 점입가경이잖아요. 저희가 듣기로는 친명 지금 한 170석 정도 되는 의석 중 한 50명 정도 되시는 분들이 친명이신데 지도부에 친명이 워낙 많으니까 친명이 다수인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친명은 다수가 아니고 한 120분 정도가 비명으로 분류되신다, 이렇게 저희는 듣고 있는데 그 비명으로 되는 현역 의원님들 지역구에는 소위 말하면 전직 단체장 출신이나 이런 조직에 있어서는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그래서 현역 국회의원들이 무시할 수 없는 그런 친명 인사들이 이미 특보 명함을 들고, 이재명 특보 이런 명함을 들고 이미 선거 준비에 열심히 뛰고 계신다. 이런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들리기는 하거든요. 그러면 상당히 그 공천 갈등이 이게 뭐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굉장히 혈투가 벌어지는 상황인 거거든요. 그러면 쉽지는 않아요, 선거가. 그렇지만 우리가 이거 가지고 희희낙락했다가는 저는 큰코다친다고 봅니다.

◇김용준: 국민의힘이 해야 할 역할을 쭉 하고 방법을 택하면 된다.

◆이혜훈: 네. 우리는 우리 일에 집중해야지 그거 가지고 저쪽이 좀 어지러울 거야, 이랬다가는 정말 우리는 회생의 가능성이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용준: 연말이다 보니까 마지막 질문 이렇게 좀 드려볼게요. 윤석열 대통령께서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민생 메시지를 굉장히 집중 강조했어요. 예를 들면 내년 중점 과제는 저출산, 노동 유연화, 민생 경제 회복 이런 것들에 대한 부분을 언급했는데 이 의원님께서 내년에 정치권에서 이것만큼은 꼭 해결해야 한다, 해 줬으면 좋겠다 싶은 바람이 있으시다면요?

◆이혜훈: 내년 총선에서 제발 좀 상식적인 국회의원들이 입성했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이 우리 주변에 좀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 국회 좀 갔으면 좋겠는데 왜 국회에는 생전에 본 적도 없는 달나라에서 온 것 같은 사람들이 국회에 잔뜩 있냐 그러시잖아요. 제발 그런 사람들 좀 국회에 안 갔으면 좋겠어요.

◇김용준: 그런 바람 잘 한번 될지 지켜보겠습니다.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혜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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