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 사상최고치 경신 이후 나타난 과거 패턴[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3. 12. 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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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가 26일(현지시간) 20.12포인트, 0.4% 상승한 4774.75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2022년 1월3일에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 4796.56까지는 0.5%도 남지 않게 됐다..

기술적으로 강세장은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했을 때를 의미한다. S&P500지수는 이미 지난 6월에 지난해 10월 바닥 대비 20% 이상 상승해 강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새로운 강세장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마지막 확인 도장을 찍어주는 것이 사상최고치 경신이라고 지적한다.

이날(26일)은 S&P500지수가 지난해 1월3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뒤 497거래일 되는 날이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2007년 10월9일부터 2013년 3월28일까지 사상최고치 경신에 1375거래일이 걸린 이후 최장기이다.

하지만 CFRA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에 따르면 S&P500지수가 올해 안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한다면 24개월만인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4번의 약세장에서 기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기까지 걸린 평균 기간 37개월보다 짧은 것이다.

이미 다우존스지수는 이달 들어 몇 차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종가 3만7545.33은 지난 12월19일에 기록한 사상최고치인 3만7557.92에 비해 불과 몇 포인트 낮은 것이다.

다우존스지수는 올들어 현재까지 13.3% 올랐고 S&P500지수는 24.4% 상승했다

현재 미국 증시는 계절적으로 강세인 기간에 속해 있다. 1년 중 수익률이 가장 좋은 6개월인 11~4월 가운데 있으며 특히 수익률이 가장 좋은 3개월인 11~1월을 지나고 있다.

또 올해는 대통령 선거 주기에 따르면 수익률이 가장 좋은 대선 바로 전 해이다. CNBC에 따르면 '주식 트레이더 연감'의 편집자인 제프 허쉬는 증시가 대선 전 해의 "12월 마지막 거래일에 신고점을 경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과거 S&P500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뒤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마켓워치에 따르면 스토발은 S&P500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해 기존 낙폭을 모두 만회한 뒤 2.4개월 동안 평균 5.2% 상승했다가 이후 평균 8.2%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소식은 S&P500지수가 이전 약세장에서 입었던 손실을 모두 회복한 후 일반적으로 조정을 받는 양상이 나타나지만 그 하락이 새로운 약세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나쁜 소식은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상승세는 매우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후에는 통상 5% 이상의 조정이 찾아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스토발이 분석한 역사적 전례를 따른다면 이 조정은 새로운 약세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은 만큼 매수해야 할 하락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가 지난 22일부터 산타 랠리 기간에 들어선 가운데 있는데 산타 랠리가 실현되는지 여부도 내년 증시를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산타 랠리란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다음 해의 첫 2거래일 동안 증시가 오르는 경향을 말한다. 이는 '주식 트레이더 연감'의 설립자인 예일 허쉬가 1972년에 처음으로 파악해 산타 랠리라고 이름 붙인 추세다.

실제로 1950년 이후 이 7거래일 동안 S&P500지수는 평균 1.3% 올랐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데트릭은 어떤 기간의 7거래일도 산타 랠리 기간의 7거래일만큼 높은 평균 수익률을 창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CNBC에 따르면 '주식 트레이더 연감'의 제프 허쉬는 산타 랠리가 트레이딩 전략이라기보다 다음해 증시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허쉬는 "산타 랠리의 실패는 약세장 전조 현상이거나 다음해 증시가 하락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산타 랠리가 실패했다고 새해 증시가 반드시 하락 마감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2004년과 2015년에는 산타 랠리가 현실화하지 못했지만 그 해 S&P500지수는 각각 3.0%와 9.5% 상승했다.

다만 산타 랠리 기간에 S&P500지수가 하락하면 새해 증시의 수익률이 낮아지는 경향은 있다. 1969년 이후 S&P500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은 9.1%인 반면 산타 랠리가 실패한 해의 평균 수익률은 5.0%로 상당폭 낮아졌다.

다행히 1969년 이후 산타 랠리 7거래일 동안 S&P500지수가 하락한 경우는 12번으로 전체 기간의 25%가 안 됐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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