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서 밀리면 총선 패배… 여야 총력전 준비 [총선 관전포인트]
국힘 와신상담… 이번 60석 목표, 野 경제난 공세로 수도권 수성전
5석 수원 최대 격전지 전운 고조... 여야, 승리 통해 전국에 바람 기대
내년 총선에서 경기·인천이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전체 지역구 253석 중 28%가 넘는 72석(경기 59석, 인천 13석)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구가 5개인 수원에서의 경쟁은 경기 전체로 퍼질 가능성이 있어 더 주목받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1대 총선에서 경기 51석, 인천 11석 등 총 62석을 얻었고, 전체적으로 180석을 확보해 승리했다.
반면,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경기 7석, 인천 1석 등 8석을 포함해 총 의석 103석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여야는 이번 총선에서도 목숨을 건 경기·인천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을 포함한 현재 17석에 불과한 수도권에서 60석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한강 벨트’ 지역을 당 상징색인 빨강으로 물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한동훈 비대위 출범이 총선 민심에 미칠 효과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민주당도 사활을 걸긴 마찬가지다. 권칠승 수석대변인(화성병)은 “원내 1당을 하려면 결국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이겨야 한다”며 “수도권이 전국 민심을 좌우하는 만큼 이곳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이재명 당대표(인천 계양을) 역시 수도권 민생현장을 방문하고 공개회의 모두발언에서 경제 현안을 언급하면서 수도권 공략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경기·인천의 중도·부동층은 여야의 구애 대상이다. 이들의 표심에 따라 지역의 색깔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비대위원장을 앞세운 국민의힘과 이재명 대표가 지휘하는 민주당의 쇄신 경쟁은 이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구 5개로 전국 최다인 수원은 수도권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여야는 수원에서 승리가 경기도 전체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점을 인식하고 공성과 수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최근 2번의 총선에서 완승한 경험을 가졌다. 현재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 4명(김승원, 백혜련, 김영진, 박광온)이 포진해 있고, 전력으로 수원 및 경기도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인지도 있는 후보들을 내세울 예정이다. 김현준 전 국세청장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수원 출마를 선언했고,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출마도 점쳐진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수원을 탈환하고 싶은 여당에선 수원 출신을 내세워 총선에 임하고 있다”며 “몇몇 지역은 여야 손바뀜이 나타날 수 있어 내년 총선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민현배 기자 thx-2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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