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표류한 부산종합촬영소, 내년 첫삽 뜬다

김미주 기자 2023. 12. 2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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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화계의 숙원사업으로, 10년 넘게 표류했던 '부산촬영소 건립'이 우여곡절 끝에 내년 3월 드디어 첫 삽을 뜬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와 부산시는 27일 오후 해운대구 영진위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장군 장안읍에 건립될 부산촬영소에 대한 건축 허가를 기장군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시·문화체육관광부·영진위·기장군은 부산촬영소 건립을 위한 (변경) 실시협약을 맺고 세계적 영화·영상 기반시설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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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상 난제 등 극적 타결…기장군이 건축허가 승인
스튜디오와 각종 제작시설, 장안읍 25만㎡ 부지에 조성
지역 영화계 숙원사업 속도

부산 영화계의 숙원사업으로, 10년 넘게 표류했던 ‘부산촬영소 건립’이 우여곡절 끝에 내년 3월 드디어 첫 삽을 뜬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와 부산시는 27일 오후 해운대구 영진위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장군 장안읍에 건립될 부산촬영소에 대한 건축 허가를 기장군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2015년 기장군 내 건립 부지가 확정된 뒤 착공이 성사되기까지 꼬박 만 8년이 걸렸다. 남양주에 있던 종합촬영소를 부산으로 옮기기로 결정한 2009년이나 2013년 영화진흥위원회의 부산 이전을 기점으로 잡는다면 부산촬영소가 표류한 기간은 더 길다.

부산촬영소 조감도. 국제신문DB


기장군 장안읍 기장도예촌 관광지(기룡리) 일대 25만8152㎡에 들어서는 부산촬영소는 실내 스튜디오 3개 동 (650평형·2284㎡, 450평형·1381㎡, 1000평형·2830㎡)과 아트워크 시설, 제작지원시설과 오픈스튜디오 등을 건립하는 게 뼈대다. 총사업비 660억 원을 투입, 내년 3월 착공해 2026년 9월 준공이 목표다.

올해 초만 해도 기장군이 경관심의에서 부산촬영소를 조건부 통과(2월)시키며 부산촬영소 건립은 7월 착공이 유력했다. 그러나 기장군이 무상 대여하기로 한 부지에는 스튜디오 같은 콘크리트 건축물(영구 시설물)을 지을 수 없다는 ‘공유재산법’이 돌발 변수로 떠오르면서 또 한  번 미뤄졌다. 숱한 논의 끝에 ‘부분 매입, 분할 납부’ 방식으로 가닥을 잡고 부산시-영진위-기장군 간 극적 타결이 성사된 것이다.

부산촬영소가 건립되면, 부산은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로케이션 촬영 명소로 입지를 굳히며, 수도권 중심 영화·영상산업 생태계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진정한 영화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영진위는 부산촬영소 건립으로 부가가치 유발액 374억 원, 고용 650명이 부산에서 창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실내 스튜디오 수요 부족도 크게 개선된다. 부산은 부산영상위원회가 위탁 운영 중인 부산촬영스튜디오 2개 동만으로 실내 촬영 수요를 감당하고 있다. 제작사들은 일정상 로케이션(실외 현장 촬영)과 스튜디오 촬영이 한 도시에서 이뤄지는 것을 선호하는 만큼, 스튜디오 예약을 못해 부산 로케이션을 포기한 사례도 많았다. 제작진이 지역에 오래 머무르는 데 따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시·문화체육관광부·영진위·기장군은 부산촬영소 건립을 위한 (변경) 실시협약을 맺고 세계적 영화·영상 기반시설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시 김기환 문화체육국장은 “부산촬영소 착공으로 부산 영상 산업 생태계의 주요 퍼즐이 맞춰졌다”며 “스튜디오뿐 아니라 후반작업시설과 버추얼스튜디오 등도 도입해 시대 흐름에 맞춘 첨단 시설로 성장하도록 긴밀히 협조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용 영진위장은 “부산촬영소가 진정한 영화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 이를 통한 영화·영상 인력 양성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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