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 예산회계 - 해킹방어… 공공기관 핵심 업무도 SaaS로
하이퍼테크, 특화 예산회계 플랫폼 개발… 생산성 향상 목표
에이아스페라, 해킹 공격 사전 차단… 확장성·유연성 갖춰
SaaS서 미래 찾는 공공SW 기업들 (중)
윤석열 정부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기치로 내세운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들이 계약, 예산, 자산관리 등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할 수 있는 SaaS(서비스형 SW(소프트웨어))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모두싸인', 비대면 계약으로 비용 90% 절감 = 모두싸인의 '모두싸인'은 언제 어디서나 계약서 작성, 체결, 보관, 관리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간편 전자계약 서비스다. 인쇄, 등기우편, 교통 출장비, 인건비 등 계약 체결에 드는 비용을 90%, 걸리는 시간을 종전 10일에서 1일 9일 가량 절약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WS(아마존웹서비스) 기반으로 상용화돼 지난 10월 기준 24만 기업회원, 630만 이용자, 3100만 건 서명과 문서 등의 사용 사례를 쌓았다. 아웃소싱, 물류·운송·건설, 의료·제약, 교육, 패션·뷰티, 콘텐츠·미디어, 금융·보험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모두싸인은 다양한 인증 수단과 한글, 워드 파일 등 다양한 형식의 문서를 지원, 이메일과 카카오톡으로 서명을 요청하고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회사는 내년 3월 공공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이영준 모두싸인 대표는 "공공시장에 진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의지다. 정부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를 만들고 디지털화를 적극 촉진하고 있는 만큼 진출에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전자계약·전자서명 서비스이다 보니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데 공공에서 활용된다는 점은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것이며 3만개가 넘는 공공기관을 고객사로 만든다면 민간 고객을 확보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 표준에 맞는 예산회계 시스템 = 하이퍼테크의 '클라우드 기반 예산회계 플랫폼(XRP 솔루션)'은 기존 설치형 시스템을 SaaS로 전환한 것으로 '공공 특화'라는 차별점이 있다. 처음부터 정부·지방자치단체에 맞는 예산회계시스템을 개발해 민간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를 통해 △업무 생산성 향상 △중복 투자 및 예산 낭비 방지 △공공기관의 정보화 수준 상향화를 지향한다는 게 하이퍼테크 측의 설명이다. 사업별 예산회계를 표준화해 법·제도 변화에 따른 신규 서비스 도입과, 수요변화에 대응 가능한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외부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는 표준규격을 개발하고, 공공기관 제정집행 내역을 볼 수 있는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한다.
이경종 하이퍼테크 본부장은 "상급기관에서 지자체의 데이터를 보고 싶어할 때마다 수기로 작업하다 보니 데이터 취합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데이터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그간의 애로사항을 덜고, 정부의 데이터 기반 행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자산 보호도 'SaaS'로 = 에이아스페라의 '크리미널 IP ASM(공격표면관리)'는 IT자산의 보안 문제를 외부에서 스캐닝·탐지하는 시스템이다. 해커들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공격 가능한 지점을 찾는데 ASM을 이용하면 자산 노출을 미리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어 사전 차단이 가능하다. 관련 비용 절감과 업무효율 증가도 기대된다. ASM은 미국에서 먼저 SaaS로 상용화되고 국내에서도 기업들이 도입했지만 공공기관에서는 클라우드 인증을 받은 ASM이 없어 도입하지 못했었다. 에이아스페라는 클라우드 인증을 받고 공공조달 사이트에 입점해 공공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다.
에이아스페라에 따르면 42억개의 IP주소 정보와 글로벌 포트 스캔 데이터, 3억 개 이상 도메인주소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자산을 자동 탐지하고 5단계로 분류, 점수와 그래프 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보안 담당자가 우선순위를 빠르게 정하고 보안 위협에 대응하도록 돕는다.
에이아스페라 관계자는 "자산 유형의 다양성과 회사 규모에 따른 확장성 등 유연함이 필요한 만큼 SaaS로 개발하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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