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키우는 아파트 방화문…10곳 돌아보니 모두 열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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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는 유독가스가 위층으로 번지면서 피해가 컸습니다.
방화문이 모두 열려 있었던 거죠.
백승연 기자가 아파트 방화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까만 그을음은 아파트 벽면을 타고 10층 너머까지 번져있습니다.
불은 3층에서 시작됐지만, 사망자 중 1명은 11층에서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방화문은 불길이나 유독가스가 다른 층으로 번지는 걸 차단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불이 난 아파트는 23층 전층 모두 방화문이 열려있었습니다.
취재진이 서울 아파트 10곳을 돌아봤는데, 방화문이 모두 닫혀 있는 데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지난 8월 불이 났던 곳마저도 방화문이 열려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연기가) 14층인가 저기까지 올라갔어. 남의 일 같지 않은 거죠. (그런데) 닫아놓으면 일단 깜깜하고 열고 닫기도 귀찮잖아요."
바로 옆 아파트, 4개 층을 내려가는 동안 닫혀 있는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열린 방화문은 이렇게 두 손으로 들기도 버거운 묵직한 벽돌로 고정돼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출입하기도 좋고 아무래도 통풍도 잘되고 문 뒤에 물건을 놔두는 경우도 있고 하니까. 편의상 열어두는 것 같아요."
현행법에 따라 방화문은 언제나 닫힌 상태를 유지하거나, 불이 나면 자동으로 닫히는 구조로 만들어야 합니다.
[민정기 / 소방청 소방분석제도과 소방위]
"평상시에 열어놓고 싶으시면 화재 시에 자동으로 닫히는 구조로 설치를 해도 되거든요."
방화문이 열린 상태에서 불이 났다면, 불길과 연기가 없는 걸 확인한 경우에만 계단을 통해 대피해야 합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박혜린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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