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유해화학물질 유출…이후 대비는?
[KBS 전주] [앵커]
우리 주변엔 안전불감증이 여전하고,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 지대도 많습니다.
KBS전주방송총국은 한 해를 되돌아보며, 안전한 일상을 위한 연말 기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도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화학물질 유출 사고 보도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봅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관을 해체하다 '황인'이 유출돼 노동자 2명이 화상을 입은 OCI 군산공장.
불과 보름 전엔 '질산' 폐기물이 흘러나와 주민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배관에서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된 아이스팩 제조 공장, 5년 전에도 두 차례나 같은 사고가 벌어졌던 곳입니다.
시험 가동하던 공장에서 '염소'가 유출된 이차전지 소재 업체 천보BLS에선, 한 달여 만에 용기 폭발로 화학물질이 새는 사고가 났습니다.
[천보BLS 관계자/음성변조 : "가스 누출 관련해선 라인을 아예 안 하는 거로 결정 났고. 가동 중지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보완공사를 하는 거죠."]
최근 5년 전북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유출 사고는 58건.
올해만 11건에 달하는데, 미흡한 시설관리가 핵심 원인으로 꼽힙니다.
해마다 늘어 천만 톤에 육박하는 전북의 화학물질 취급량.
군산에서 사고가 잦은 건 화학 공장과 취급량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5년 전부터 안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자체 권한에 한계가 있는 데다, 2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새만금에 기업 발길이 잇따르면서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군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기존에 다루지 않던 물질을 새로 다루다 보니 제대로 된 공정이라든지 미흡한 것이 많아요."]
때문에 기업 입주 심사에 앞서 새만금개발청이 화학 사고 억제력도 함께 살펴야 한단 목소리도 높습니다.
군산과 달리 전주와 완주, 익산 등은 사고 대응계획은커녕 업체가 어떤 화학물질을 쓰는지 파악조차 못 하는 게 현실.
전북소방은 내년 초 특수구조대를 대응단으로 승격해 군산소방 소속이던 화학구조대를 직접 관리하고, 완주에 다기능화학차와 인력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조성옥/전북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대표 : "대응 방법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체계를 갖추는 게 첫 번째고요. 민·관 거버넌스를 통한 화학물질 안전관리위원회를 구성해서…."]
한편 군산시는 화학물질안전원과 업무협약을 통해 공장 설계 단계부터 화학 사고 대비를 위한 기술을 지원해 안전성을 높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그래픽:최희태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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