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이 27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오스카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주연 배우의 비보를 해외 주요 매체들도 긴급히 타전했다.
미국 CNN은 이날 "'기생충' 배우 이선균 마약 수사 중 숨진 채 발견, 경찰 발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 아카데미상 수상작 '기생충'으로 국제적으로 알려진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받던 중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해당 기사를 홈페이지 메인 화면 상단에 올렸다.
영국 BBC도 홈페이지 좌측 상단에 배치한 기사에서 이선균의 '기생충' 주연 이력을 앞세워 소식을 전하며 "유흥업소 여직원과 여러 차례 마약을 함께했다는 혐의였고 이선균은 이를 부인 중이었다. 앞선 마약류 검사에선 음성이 나온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사는 크게 주목받았으며 이로 인해 이선균의 명예는 상당히 훼손됐다"며 "그는 10월부터 촬영을 시작한 TV 드라마 '노웨이아웃'에서 하차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도 "이선균은 1999년 데뷔 후 수많은 한국 영화와 TV 시리즈에 출연했다"며 "특히 '기생충'을 통해 세계적으로 호평받았지만 마약 스캔들로 경찰 조사를 받는 등 흔들렸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한국이 마약 범죄에 엄격하게 대처한다는 점도 함께 조명했다.
BBC는 대마초 흡연을 포함한 마약 투약 범죄는 한국에서 심각한 범죄로 인식되며 대마초 흡연 시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FP는 대마초와 같은 마약을 해외에서 합법적으로 취득했더라도 이를 국내로 반입할 경우 귀국 시 기소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선균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 한 차량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지난 10월부터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 왔다. 고인은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된 증거가 유흥업소 여자 실장의 진술뿐이라며 줄곧 혐의를 부인해 왔다.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이선균 배우가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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