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테러 영상’ 제작한 이스라엘대사관…논란 일자 하루 만에 삭제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12. 2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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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이스라엘대사관이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 공격을, 한국을 배경으로 재현한 가상 영상을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하루 만에 삭제했다.

이스라엘대사관은 지난 26일 여러 SNS에 '당신에게 일어난 일이라고 상상해보세요'라는 제목의 한 자체 제작 영상을 올렸다.

외교부 당국자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살상과 납치는 정당화될 수 없으나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이 이를 타국 안보 상황에 빗대어 영상을 제작·배포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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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피해 사례 소개 목적
외교부 “영상 적절치 않아”
2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 출처 = AFP, 연합뉴스]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이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 공격을, 한국을 배경으로 재현한 가상 영상을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하루 만에 삭제했다.

이스라엘대사관은 지난 26일 여러 SNS에 ‘당신에게 일어난 일이라고 상상해보세요’라는 제목의 한 자체 제작 영상을 올렸다. 성탄절 당일 서울을 배경으로 테러가 발생하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에서는 한 엄마와 어린 딸이 학예회 도중 공습경보를 듣고 대피하던 중 건물에 폭탄이 떨어진다. 엄마는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채 무장 괴한에 납치되는데 이 과정에서 아이가 끼던 빨간 장갑만이 바닥에 떨어져 있고 아이는 찾아볼 수 없다.

영상은 ‘여러분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상상해보세요’라는 자막을 띄우며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 국민이 본 피해를 나열했다.

대사관은 보도자료에서 영상 링크와 함께 “성탄절에 일어난 테러 공격을 담은 이 영상은 이스라엘인의 심정을 한국 국민에게 더 잘 전달하려는 의도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영상이 공개된 뒤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면전을 정당화하고자 한반도의 안보 우려까지 끌어들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사관은 이날 모든 SNS에서 영상을 내렸다.

외교부 당국자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살상과 납치는 정당화될 수 없으나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이 이를 타국 안보 상황에 빗대어 영상을 제작·배포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짚었다.

이어 “이러한 우리 입장을 주한이스라엘대사관에 전달했으며, 이스라엘 측은 해당 동영상을 삭제 조치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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