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제 10대뉴스]생성형 AI혁명 도래···테크기업 대량 해고
2023년 테크 업계는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혁명이 주도했다. 구글·메타를 비롯한 빅테크가 연달아 참전했고 엔비디아는 연중 주식시장을 달궜다. AI가 인력을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감도 대두된다. 실리콘밸리 테크 업계에서는 올해 20만 명 이상이 해고당했다. 개발 윤리에 대한 고민도 커진다.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해고·복귀 사태는 ‘보다 안전한 AI 개발’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데이터 저작권 문제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긴축發 SVB 등 줄파산···세계 금융시장 불안
3월 미국 내 자산 규모 16위의 지역 중견 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을 시작으로 시그니처·퍼스트리퍼블릭·시티즌스뱅크 등 지역은행들이 연달아 무너졌다. 유럽에서는 세계 5위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마저 파산 위기에 놓여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당국이 빠르게 개입하고 JP모건·UBS 등이 전격적인 인수에 나서 급한 불은 껐지만 상업용 부동산 침체를 비롯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은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금리인상 정점···내년에는 통화정책 완화 돌입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세계 중앙은행의 긴축이 사실상 정점에 다다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22년 3월 제로금리(0.0~0.25%)에서 인상을 시작한 후 올 7월까지 기준금리를 5.25~5.5%로 끌어올렸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4.5%까지 올린 후 2연속 동결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내년 중 주요 경제권의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 전망도 나왔다.
다시 터진 중동 화약고···이스라엘·하마스 전쟁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중동의 화약고에 다시 불이 붙었다. 이스라엘의 보복이 이어지며 가자지구에서 사망자가 2만 명 넘게 나왔다.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습 및 인도주의적 물자 차단을 둘러싸고 세계 곳곳에서 반유대주의 논란이 확산했으며 친이란 중동 무장단체들이 공격에 가세해 갈등은 심화하고 있다.
탈출구 없는 우크라 전쟁···美·서방 지속 지원 여부가 관건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올해도 계속됐다. 우크라이나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여름철 ‘대반격’ 작전을 시도했지만 러시아 방어선을 돌파하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바흐무트·마린카 등 격전지를 장악했으나 전쟁의 주도권을 잡지는 못하고 있다. 미국과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향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美中 첨단산업 갈등에 글로벌 공급망 위축
미국과 중국의 첨단산업 갈등과 수출통제는 글로벌 공급망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미국은 중국을 겨냥해 반도체 수출을 규제했고 이에 대해 중국은 갈륨·게르마늄·흑연 등에 이어 희토류 관련 기술을 통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글로벌 경제는 미국 진영과 중국 진영으로 이분화되면서 통상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정은 만난 푸틴···北에 인공위성 기술 지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 9월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4년 5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하며 북러 밀월을 과시했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인공위성 등 첨단 기술 발전을 돕겠다는 의사를 보였고 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위험한 거래’에 나섰다.
이상기후에 몸살···COP28서 '화석연료서 멀어지는 전환' 합의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가 전 세계를 덮쳤다. 9월 호주 시드니는 봄이 시작되자마자 30도를 넘어서며 평년 기온 대비 15도나 높아 폭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미국 뉴욕은 태풍과 폭우로 홍수가 잇따라 지하철과 공항 등이 임시 폐쇄되기도 했다.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화석연료에서 멀어지는 전환’에 합의했다.
日후쿠시마 원전 오염수···해양 방류 강행
일본 도쿄전력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파괴된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의 방류를 8월 24일을 시작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7월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고 밝혔으나 안전성 우려가 가라앉지는 않았다. 이에 중국이 강력 반발하면서 중일 관계는 급속도로 경색됐다. 중국은 항의의 뜻으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재선 노리는 트럼프···전현직 대통령 중 첫 형사기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 3월 30일 포르노 배우와의 성관계 사실을 숨기려고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으로 미 역대 전·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 기소됐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으로 ‘머그샷(범죄인 인상착의 기록사진)’까지 찍는 굴욕을 겪었다. 니키 헤일리 공화당 대선후보가 약진하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공화당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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