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ERA 10.24' 자취 감춘 핵잠수함 FA 재수생 …'1군 단 6일' 22세 호주 유학생이 입지 다지나

조형래 2023. 12. 2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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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임형원 /NC 다이노스 제공
NC 심창민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NC 다이노스의 불펜진 구색은 그리 다양하게 꾸려지지 않았다. 우완과 좌완 가리지 않고 정통파 스타일로 강한 공을 뿌리는 선수들이 대다수다. 좌완 사이드암으로 기교파 유형인 임정호를 제외하면 모두 위에서 내리 꽂는 유형의 선수들이었다. 

정통파 일색의 불펜 구성에 다양성을 줄 수 있는 자원이 바로 심창민(30)이었다.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포수 김태군과 유니폼을 바꿔 입으면서 NC의 일원이 됐다. NC는 당시 불펜 세대교체 작업 중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삼성 왕조 필승조의 막내로서 많은 경험을 한 심창민이 중고참 선수로서 세대교체 과정에 윤활유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심창민은 지난 2년 동안 NC가 기대했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2년 간 등록일수가 단 40일에 불과했다(2022년 28일, 2023년 12일), 1군 16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10.24(9⅔이닝 11자책점)에 그쳤다. 1군 등판 빈도도 적었고 나올 때마다 실망감도 컸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영입할 당시 ‘예비 FA’로서 분전을 기대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FA 재수를 택했지만 올 시즌 역시 실패했다. 2군에서도 좀처럼 제구를 잡지 못하고 방황했다. 2군에서 32경기 1승4패 3홀드 평균자책점 10.38에 그쳤다. 30⅓이닝을 던지면서 무려 62개의 볼넷을 내줬다. ‘입스’ 증세로 고전했다. 교육리그에서도 던지는 등 부활의 의지를 놓지 않고 있지만 트레이드 당시보다 기대치는 현저히 낮아졌다. 

NC 임형원 /NC 다이노스 제공
NC 심창민 /OSEN DB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는 것은 심창민의 입지를 점점 조이고 있다. 특히 심창민이 해야 하는 사이드암 필승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자원이 등장했다. 현재 호주프로야구 브리즈번 밴디츠에 파견되어 경험을 쌓고 있는 임형원(22)은 심창민의 유력한 대체자가 될 수 있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1군 경기는 2020년 1경기 뿐이다.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2021년 현역 군에 입대하면서 군 문제를 해결했다. 올해 2군에서는 4경기 평균자책점 14.73의 성적에 그쳤다.

하지만 임형원은 구단의 지원을 받고 호주프로야구 브리즈번 밴디츠에 파견됐다. 투수 한재승, 외야수 박시원 등과 함께 호주프로야구 무대를 누비고 있다.

현재 임형원은 호주프로야구에서 순항을 하고 있다. 11경기 등판해 12이닝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이닝 당 1개인 12개의 탈삼진을 잡았고 피안타율은 8푼3리를 기록 중이다. 구위로 억제하는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다만 11개의 볼넷은 다소 흠으로 남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임형원은 착실하게 성공의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2020년 입단 이후 3년 동안 경험을 거의 쌓지 못했던 임형원은 실전 경험을 통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통파 필승조 일색의 불펜진 구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자원으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브리스번 밴디츠 SNS

당장 2024시즌 좌완 필승조 김영규, 우완 필승조 김시훈이 선발 전환을 타진하는 상황. 이들이 선발 전향 공백을 채워야 한다. 불펜진의 양을 늘리는 차원에서라도 임형원의 경험치 축적과 성장은 고무적이다. 

임형원과 다른 포지션인 야수지만 서호철이라는 올해 신데렐라도 호주프로야구 경험으로 성장했다. 임선남 단장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서호철 선수 등이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ABL에서 경험을 쌓으며 기량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브리즈번 밴디츠는 ABL에서도 다수의 우승 경험을 가진 명문 구단으로,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앞으로도 브리즈번 구단과 협력하며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겠다”라고 했다. 임형원은 서호츨의 투수버전으로 2024년 NC 불펜진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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