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잡을 수 없는 집중호우…속수무책 도심하천
[KBS 부산] [앵커]
많은 비가 내린 올 한해 부산 도심 하천에서는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하천 통합관리 문제가 다시 불거져 여러 대책은 나오고 있지만, 기상 변화가 종잡을 수 없는 만큼 보다 면밀한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간당 68mm가 넘는 폭우로 갑자기 불어난 하천에 휩쓸려 60대 여성이 실종됐습니다.
두 달 뒤 온천천에서도 온천천 주변을 산책하던 50대 여성이 집중호우 속에 실종돼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하천 주변 산책로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 속에 시민들의 불안은 커졌습니다.
[이병호/부산 부곡동 : "사람들 안전이 제일 걱정되죠. 그리고 만약에 그전처럼 도로 이렇게 침수가 되고 물이 넘치면 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피해를 엄청 많이 봅니다."]
사고 이후 부산시는 우선 자치단체마다 제각각이던 하천 진·출입 통제 기준을 통일하기로 했습니다.
안전시설도 강화합니다.
지금은 온천천에 이렇게 설치돼 있는 하천 출입 자동차단시설도 대천천과 학장천 등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입니다.
또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되면 하천 진출입로를 즉시 차단하고, 비상탈출 사다리도 내년 2월까지 설치해 안전 사고를 막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재난 관리 역량을 더 키워야 한다는 주문은 계속됩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 "재난 업무 같은 경우는 고도의 전문성이 있어야되는데 이 전문성이 쌓이지 않은 분들도 배치되는 문제가 있고 이거에 따라서 어떤 정책 결정이 잘 안 되는 거예요."]
특히 기상 이변으로 예측이 어려운 '극한 호우'가 더 잦을 거란 전망까지 나옵니다.
[김선태/APEC기후센터 선임연구원 : "대기가 따뜻해지면 대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량도 증가한다는 의미입니다. 결국은 강수가 만들어질 수 있는 어떤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겠죠."]
전문가들은 통합적인 방재 시설 확충 등 보다 중, 장기적인 도심 하천 안전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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