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경제 전반 위축 ‘침체의 한 해’
[KBS 대구] 올 한 해 경제 분야에서는 희소식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국제 경제는 고금리와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극대화됐고, 국내 경제도 따라 위축되면서 지역 경제 대부분 분야가 침체를 겪었습니다.
올해 지역 경제의 상황을 같이 경제에서 정리해봤습니다.
대구, 경북 지역은 올 한 해 경기가 크게 위축되며 생산과 소비가 모두 지난해보다 축소됐습니다.
2020년을 100으로 두고 산출한 광공업 생산지수는 올해 10월까지 대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경북이 4.4% 줄었습니다.
소비를 대표하는 지표인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도 같은 기간 대구가 1.7%, 경북이 7.7% 감소했습니다.
[허재룡/DGB금융지주 전략경영연구소 부장 : "지역 생산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자 비용 증가로 인한 설비투자 감소 등이 생산을 위축시켰고 지역 소비는 고물가와 가계 금융비용부담 증가, 경기 침체 여파가 부진의 주요 원인이 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역 경제를 그나마 견인하던 수출도 올해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지난해, 재작년 대비 34%나 성장하며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달성했던 대구 수출은 올해 상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하반기 수출이 급격히 둔화했습니다.
실제 올해 대구의 상반기 수출은 최고 기록을 달성한 지난해보다도 20% 가까이 성장했지만 하반기에는 25%나 줄었습니다.
경북은 상반기, 하반기 모두 지난해보다 수출이 줄었는데 하반기의 감소 폭은 15%를 넘었습니다.
지역 수출을 이끌던 2차전지 소재 관련 수출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이근화/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 : "2차전지 소재의 부진에 기인합니다. 각국의 보조금 축소, 세계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전기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 되었고 전방산업인 배터리팩 제조업체가 생산 속도를 조절하면서 관련 소재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지역 부동산 시장도 반짝 상승을 보였지만 결국, 경기 둔화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특히 대구 부동산은 지난 8월 첫 주, 1년 반이 넘는 하락을 멈추고 상승을 시작해 이후 석 달 동안 연속 상승하며 이 기간 아파트매매가격 지수는 1.2% 올랐습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많은 입주 물량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달 초부터 약보합세로 전환한 뒤 최근에는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지며 5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매매시장뿐만 아니라 건설업도 크게 위축됐는데 이는 금융권 위기로까지 번졌습니다.
상반기에는 새마을금고 위기설이 불거졌고 최근에는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부동산 PF대출의 연체율이 급등하며 또다시 금융권 위기론을 키우고 있습니다.
[송원배/대구경북 부동산분석학회 이사 : "미분양의 발생으로 인해서 자금이 불안정해지고 미분양이 해소될 거라고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앞으로 분양할 예정단지도 보면 쉽게 분양이 안 되잖아요. 그렇다는 이야기는 지금도 여전히 금융부실과 연체율은 앞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물가는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경제 전반이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서민 생활은 더욱 팍팍해진 한 해였습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그래픽:김지현
김재노 기자 (dela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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