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한 옛 병원 외국인 진료소로 새 단장
[KBS 광주] [앵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한 전남은 외국인 인구가 그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데요.
외국인들은 몸이 아프거나 다쳐 병원을 찾더라도 의사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나주시가 폐업한 옛 병원을 활용해 외국인 진료센터를 설치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5년 전 몽골에서 나주로 결혼 이주를 한 백자연 씨.
몸이 아파 병원을 찾을 때마다 의사소통이 안 돼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어가 능숙하지만, 우리말이 서툰 외국인 동료를 보면 안타깝습니다.
[백자연/나주시 나주읍/몽골에서 10년 전 귀화 : "그냥 아프다고만 하지 정확하게 설명하기가, 어떻게 아픈지 의사소통에 힘들어해요. 10분 후에, 1시간 후에 병원에 도착하는데 그때 전화 받을 수 있냐고 하면서 (의사한테 설명해달라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국인 진료센터가 광주전남 최초로 나주에 들어섭니다.
나주시는 한 의료법인 재단과 함께 폐업한 옛 병원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했습니다.
해당 병원은 지난 2019년 11월 폐업한 이후 빈 건물로 방치돼 왔습니다.
리모델링을 통해 내년 상반기 중 공공형 종합병원으로 재탄생하면 지역 주민들의 열악한 의료 여건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도비 등 10억 원을 들여 병원에 외국인 근로자와 이주민을 위한 외국인 진료센터가 설치될 예정입니다.
다국적 통역사가 배치돼 외국인들의 의료 사각 지대를 해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병태/나주시장 : "굉장히 많은 외국인 인력들이 와계시고 나주는 교통의 중심지기 때문에 전남 주변에 많은 외국인들이 계십니다. 지역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고요. 또 외국인들에게 절박한 응급 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데..."]
전남의 외국인 수는 지난 2018년 3만 3천여 명에서 지난해 4만 7천여 명으로 41% 증가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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