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활성화 간절한 광주·전남…“언제까지 인천으로?”

양창희 2023. 12. 2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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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오늘 소개해 드린 시도지사 직무 수행 평가와 광주 군 공항 이전 등에 관한 여론조사 내용, 양창희 기자와 조금 더 깊이 짚어보겠습니다.

양 기자, 최대 현안인 군 공항 이전 관련 내용부터 보죠.

광주와 전남 모두 군 공항 이전 중단에 고개를 끄덕이는 여론이 상당히 많았는데,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여론조사의 질문을 다시 한 번 풀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광주 시민들에게는 "지금 소음 피해 등을 일으키고 있는 군 공항을 옮기지 않고 광주공항을 더 키우든지, 아니면 무안공항에 합치든지 하는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고 물어본 거고요.

전남 도민들에게는 "광주 군 공항과 민간공항을 함께 무안으로 옮기는 걸 포기하고 공항이 광주와 무안으로 나눠진 상태를 유지하면서 무안공항을 좀더 활성화하는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어본 셈입니다.

여기에 대해 시도민들은 광주와 전남 할 것 없이 ‘군 공항 이전 안 하더라도 공항 활성화를 원한다’라는 답변을 더 많이 한 셈인데요.

군 공항 이전이 필요 없다, 이런 의견이라기보다는 군 공항 이전 때문에 막혀 있는 공항 활성화에 대한 열망이 절실하다, 이런 여론이 그만큼 강하다는 해석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실제 세부 지표를 보면 광주 전남 모두 일반적으로 여행 욕구가 더 높다고 평가받는 젊은 층, 그리고 여성 층에서 '이전 사업 중단하고 공항 활성화하자'고 답한 비율이 더 높았거든요.

해외여행 한 번 가려면 인천공항까지 힘겹게 이동해야 하는 광주·전남 시도민들의 불만이 반영된 조사 결과라고 보이기도 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광주 군 공항 이전 지연에 책임이 있는 단체장으로 강기정 광주시장을 꼽는 의견이 상당히 많았는데,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기자]

지난 달 강수훈 광주시의원이 군 공항 이전을 두고 이런 말을 쏟아내서 화제가 됐습니다.

같이 한 번 들어보시죠.

[강수훈/광주시의원 : "김영록 전남지사 반성해야 됩니다. 김산 무안군수는 사퇴해야 된다고 봅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역할이 잘 보이지 않는다."]

군 공항 이전이라는 지역의 최대 현안을 두고 단체장들 사이에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질타한 발언이었죠.

이후 김영록 지사가 김산 군수와 만나려고 했지만 반대 군민들의 항의로 무산됐고,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가 만나서 추가 합의문을 내기도 했는데요.

여러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부족하다, 특히 김영록 지사가 이른바 '문전박대'를 당하면서도 무안을 방문했던 것처럼, 이전 주체인 광주시의 강기정 시장이 김산 무안군수를 더 적극적으로 만나려고 노력하는 등의 움직임이 필요하지 않느냐, 이런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강기정 시장은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도 상대적으로 성적표가 좋지 못했는데, 이런 점이 반영된 걸까요?

[기자]

저희 KBS광주가 1, 3, 5, 7월에 연이어 시장 직무수행평가를 했고 이번이 5개월 만의 조사인데요.

강 시장의 긍정 평가가 1월에 55%를 찍었지만 '단수 사태' 이후 3월에 40%대로 내려온 뒤 50%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소통 부재' 등으로 대표되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을 만한 계기가 뚜렷하게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반면 김영록 지사는 70%에 육박하는 지지율이 안정적으로 나오는데, 어떤 분석이 가능할까요?

[기자]

사실 광주시와 전라남도의 상황이 다르긴 합니다.

상대적으로 고령층이 많은 전남은 전통적으로 도지사에 대한 긍정 평가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거든요.

실제 정책과 행정의 효과보다도 도민들의 성향, 정치적인 지형 등에 기댄 결과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그렇다 해도 성공적인 국비 확보, 전국체전 개최 등의 상황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강기정 시장은 내년에 직무수행 평가에서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김 지사의 높은 지지도가 유지될지도 관심이겠습니다.

양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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