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이선균 사망…연예인 마약 수사 용두사미 되나?
【 앵커멘트 】 문제는 두 달 넘게 진행돼온 연예인 마약 수사입니다. 지드래곤과 이선균 씨를 비롯해 강남 유흥업소 종업원 등 모두 10명이 대상이었는데, 이 씨가 숨지면서 수사는 그야말로 '용두사미'가 되게 생겼습니다. 전국부 노승환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먼저 그동안의 수사 경과부터 살펴보죠. 수사 기간이 두 달이 넘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선균과 지드래곤 등 10명을 대상으로 한 연예인 마약 수사는 지난 9월 첩보가 입수돼 내사가 시작됐습니다.
그러다 10월 중순 이선균과 지드래곤에 대한 진술이 나오면서 정식 입건됐고, 곧바로 소환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이때만 해도 사회적 파장이 꽤 컸고 경찰도 별도 수사팀을 꾸려 의욕적으로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에 대한 신체검사에 수사가 발목을 잡혔습니다.
머리털과 소변 등 채취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신체부위를 검사했는데 간이검사와 몇 차례 국과수 정밀감정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이번 마약 사건을 두고 별의별 의혹이 많았는데요.
두 달 넘게 결정적인 물적 증거가 거의 전혀 확보되지 않았고 여러 의혹도 대부분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 질문 2 】 그래도 수사팀이 의욕이 넘쳤던 것 같은데 이렇게 수사가 지지부진한 경우는 잘 없지 않나요? 대체 뭐가 문제였을까요?
【 기자 】 네, 이번 수사는 사건의 핵심 인물인 강남 유흥업소 여 실장의 진술이 거의 유일한 단서였습니다.
수사가 말로 시작된 건데요.
경찰이 시점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중요 피의자들이 마약을 했다고 의심되는 시점은 최소 몇 달 전이었습니다.
며칠 전에 일어난 일이면 현장에서 마약 관련된 물건들도 찾고 신체검사에서도 쉽게 양성 반응이 나왔을 텐데 너무 오래전이다 보니 여 실장의 진술은 있는데 결정적인 증거나 정황을 못 찾았습니다.
이런 상황이 두 달 내내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수사 초기, 혐의가 거의 드러나지 않은 내사자가 5명, 정식 입건자가 5명이었는데요.
두 달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입건은 7명뿐이고 3명이 내사에 머물고 있습니다.
【 질문 3 】 그럼 이제 이번 수사는 어떻게 되나요?
【 기자 】 네, 먼저 이선균 수사는 이대로 종결 처리됩니다.
피의자가 숨지면 수사나 재판을 진행할 수 없는 이른바 '공소권 없음' 처리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가수 지드래곤은 경찰과 검찰이 재판에 가보지도 못하고 이미 지난 19일 공식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는데요.
이 두 사람을 제외하면 사실 공인이라 부를 만한 유명인은 없습니다.
재벌 3세라는 한 여성, 얼짱이라는 한 작곡가, 의사 등이 있는데 혐의가 단순 마약 투약과 전달 정도여서 수사는 이대로 종결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경찰청은 일단 이선균의 사망에 대해선 "안타깝다"며 "다른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는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이었는데 실체적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지금까지 뉴스 추적이었습니다.
[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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