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이스라엘대사관, ‘서울 테러’ 영상 하루 만에 삭제…외교부 “적절치 않아”

정다은 2023. 12. 2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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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이스라앨대사관이 26일 공개했다가 하루 만에 삭제한 '서울 테러' 영상 (SNS 캡처)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연상케 하는 '서울 테러' 영상을 제작했는데, 공개 직후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삭제했습니다.

대사관 측은 26일 '당신에게 일어난 일이라고 상상해보세요'라는 제목으로 크리스마스에 서울에서 테러가 발생하는 상황을 연출해 영상을 만들어 온라인에 공개했습니다.

주한이스라앨대사관이 26일 공개했다가 하루 만에 삭제한 '서울 테러' 영상 (SNS 캡처)

유치원에서 딸의 학예회를 보던 엄마가 갑자기 공습경보를 듣고 대피하지만 폭탄이 떨어져 피를 흘리고 무장 괴한에 납치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이어 '여러분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상상해보세요'라는 자막이 나온 뒤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실제 모습으로 바뀝니다.

공개 당시 대사관 측은 "이스라엘인들의 심정을 한국인들에게 더 잘 전달하려는 의도로 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공개 직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상황을 무리하게 한국과 연결시켰다는 비판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기 됐습니다. 특히 한국의 안보 상황까지 자극시키는 등 필요 이상의 공포감을 준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자 우리 정부까지 나섰습니다.

외교부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살상과 납치는 정당화될 수 없으나 타국 안보 상황에 빗대어 영상을 제작·배포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이러한 입장을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에 전달했고. 이스라엘 측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사관 측은 영상 삭제의 배경을 묻는 채널A의 질문에 별도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정다은 기자 dec@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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