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랭질환 발생 60% 가까이서…“일상 보온 챙겨야”

최보규 2023. 12. 2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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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겨울이 깊어질수록 한랭 질환자도 속속 발생하고 있는데요,

환자의 절반 이상은 집안이나 집 주변 같은 일상 공간에서 한랭 질환에 걸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최보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은 지 40년 된 흙집.

문 틈새로 찬 바람이 들어오고, 벽에선 한기가 느껴집니다.

80대 김 모 씨는 집 안에 있을 때도 두꺼운 외투에 모자와 양말까지 착용합니다.

[김모씨/대구시 비산동/음성변조 : "되게 추울 때는 옷도 껴입고 야단스러웠어요. (집에서도) 손이 시려서 못 내놔요. 발도 시리고 손도 시리고 내놓은 데는 전부 다 시리죠."]

한랭 질환은 산이나 스키장 등에서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때 걸린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 집계 결과, 60% 정도가 길가나 집, 주거지 주변 같은 일상 공간에서 발생했습니다.

특히 집을 포함한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도 23%에 달했습니다.

겨울철, 한랭 질환을 막기 위해 장시간 외출 때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보온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당분간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심해선 안 됩니다.

대구·경북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시기 한랭 질환자의 절반이 몰렸지만, 한파특보가 없던 이달 초에도 환자는 계속 발생했습니다.

[안재윤/경북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저체온증 같은 경우는 본인이 인지하기 어렵고요. 춥다거나 한기가 든다거나 이런 증상이 있는데.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어서 체온을 유지한다거나 담요 등으로 체온을 유지해 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집에 있을 때도 따뜻한 물과 식사로 기초체온을 유지하고 오한 등 한랭 질환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지현

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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