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센트’ 속 먼지서 불…장시간 방치 ‘위험’

김아르내 2023. 12. 27. 19: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부산] [앵커]

어젯밤 부산 기장군의 한 전통시장에서 불이 났는데, 화재 원인을 따져보니 전기 콘센트에 쌓여 있던 먼지로 인한 누전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전통시장 등 가건물이 밀집한 곳에서는 이런 누전에 따른 화재 위험이 더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식품가게 천장이 뻥 뚫려, 앙상한 철근이 드러났습니다.

뒷편 창고 안은 아예 녹아버렸습니다.

가게에서 사용하던 콘센트에서 난 불 때문입니다.

[가게 주인/음성변조 : "전기에서 (불이) 이렇게 나가지고…. 불이 번쩍번쩍 했을 때 신고해서 불을 바로 껐거든요."]

콘센트에서 시작된 불은 가게 천장과 창고 일부를 태웠는데요.

가게가 다닥다닥 붙어있는데다 가건물이어서 자칫 큰 불로 이어질뻔했습니다.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건 이른바 '트래킹 현상'.

오래 꽂아 둔 콘센트에 먼지가 쌓이고 습기가 차 절연 상태가 나빠져 불이 났다는 겁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먼지가 쌓이면서 먼지를 통해서 미세한 전류가 흐르게 되는데, 그 미세한 전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열이 축적이 되면서 이것이 화재로 이어지는 것이 트래킹 현상입니다."]

지난 3년 간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 화재는 모두 2만9천여 건.

이 가운데 3천8백여 건은 트래킹 현상 때문이었습니다.

전통시장처럼 가건물이 밀집해있고, 먼지와 이물질이 잘 끼는 야외에서 더 자주 일어납니다.

하지만 시장 내 콘센트는 소방점검대상이 아닙니다.

[정용식/부산소방재난본부 방호예방과 화재조사주임 : "주기적으로 청소해 주고 일단은 항상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이제 외부에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소방당국은 점검 대상 확대 등 대안 마련과 함께 상인들에 대한 소방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박서아

김아르내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