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워크아웃설’에 태영 “확정된 것 없어”…‘살얼음판’ 부동산PF
[앵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PF발 유동성 위기감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10위권 건설사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설이 이번 달만 여러 차례 불거진 가운데, 건설 업계와 금융권 전반으로 유동성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집니다.
황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성동구 성수동 2가 일대입니다.
태영건설은 이 일대에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을 짓기 위해 지난해 6월 부동산 PF 대출로 4백억 원을 조달하며 보증을 섰습니다.
일시 상환해야 하는 이 채무의 만기가 한 차례 연장을 거쳐 내일로 닥쳤습니다.
만기 연장이 어려워 결국 기업개선작업, 워크아웃을 신청할 거란 얘기가 번지자 태영건설은 이에 대한 공시를 냈습니다.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는 내용입니다.
앞서 이달 중순 한 차례 워크아웃 설이 번졌을 때 강하게 부인했던 것과 다른 모습입니다.
태영건설 주가는 20% 가까이 급락한 채 마감했습니다.
태영건설은 부동산 PF 차입금이 2조 9천억 원입니다.
착공도 못 한 사업장이 많은데,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빌린 돈 만기는 줄줄이 돌아옵니다.
시공능력평가 업계 16위, 태영이 무너지면 안 그래도 살얼음판인 부동산 PF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른 사업장의 만기 연장이 어려워지고 추가로 무너지는 건설업체가 나오면 결국 돈을 빌려준 금융권까지 영향을 미칠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황세운/박사/자본시장연구원 : "PF 사업장이 부실화하게 되면 최종적인 타격은 금융회사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2금융권 금융회사들에 이런 위험성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고요."]
최상목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 금융 수장 4명은 어제 태영건설과 부동산PF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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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주 기자 (r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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