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 두려워 않겠다” 이준석, 천아용인 불참 속 탈당·신당 창당 선언

박지원 2023. 12. 2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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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노원 상계동에서 탈당 및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정치의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정치를 하는 이유를 다시 새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초 여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총선에서 여당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경계하는 분위기였으나 전날 한동훈 비대위원장 취임 등으로 이 전 대표를 향한 관심도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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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서 가진 모든 정치 자산 포기”
창당 준비 신고서 선관위에 제출
“60~80명 출마 가능 판단 소통 중”
與 “그간 감사… 뜻하는 바 이루길”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일신의 안위와 영달을 위해 칼날을 두려워하거나 순치되지 않겠다”며 신당을 통해 기성 정치와 차별화된 정치적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27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으로 여겨지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 동시에 국민의힘에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의 한 음식점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가칭 ‘개혁 신당’으로 창당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남정탁 기자
그는 “사실 전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 실제로 이미 몇 달 전 책임 있는 사람으로부터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등 자리도 제안받은 적 있지만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며 “전 고개를 들어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봤다”며 탈당 및 신당 창당 이유를 밝혔다. 국민의힘과의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선 “적어도 오늘 이 자리에서는 총선 전 재결합 시나리오는 제가 부정하고 시작하겠다”고 일축했다.

2011년 12월27일 출범한 ‘박근혜 비대위’에 약관의 나이로 합류해 30대에 헌정사 최연소 제1야당 당수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그가 신당 창당을 선언한 만큼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제3지대로 나온 ‘새로운선택’ 금태섭 전 의원, ‘한국의희망’ 양향자 의원, 더불어민주당 탈당이 거론되는 이낙연 전 대표와의 연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는 “(정치권에서) 절망의 줄다리기를 하며 대한민국이 정체된 사이 우리에게 여러 가지 거부할 수 없는 도전들이 쌓여 간다”며 “제가 하는 신당에서는 이 위기를 정확하게 직시하고 당당하게 ‘표 떨어지는 얘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신당의 총선 출마 인원에 대해서는 출마 의사를 보인 1400여명 중 60∼80명이 출마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날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서를 제출하고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다음달 초중순쯤 창당 작업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노원 상계동에서 탈당 및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정치의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정치를 하는 이유를 다시 새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서 노원병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선 “상계동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을 잠시도 버린 적 없다”면서도 “신당을 시작하면 여러 다른 역할이 부여될 수 있어 거취를 선택해야 할 것이고 상계동을 떠나는 선택을 해야 한다면 상계동 주민들에게 지체 없이 알리겠다”고 답했다.

당초 여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총선에서 여당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경계하는 분위기였으나 전날 한동훈 비대위원장 취임 등으로 이 전 대표를 향한 관심도가 낮아졌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전 대표는 우리 당에서 오랫동안 당원으로 활동했다. 그동안의 활동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뜻하는 바 이루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 전 대표 측근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은 함께하지 않았다. 앞서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이미 이 전 대표 신당에 합류하지 않고 국민의힘에 남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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