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이르면 오늘 워크아웃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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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인해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이르면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이른바 'F(Finance)4' 멤버들은 전날 회의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가능성과 그에 따른 부동산 PF 현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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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인해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이르면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이른바 'F(Finance)4' 멤버들은 전날 회의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가능성과 그에 따른 부동산 PF 현안 등을 논의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회의가 열렸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유동성 문제에 대응하고 있으나 자금 상황 등을 볼 때 역부족이라는 시장의 평가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9일 낸 태영건설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보증한 PF 대출 잔액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4조41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은 3조2000억원에 이른다. 또 보고서에는 태영건설이 상환 재원을 확보하지 못한 채 미착공 상태로 남아있는 건설 사업장 비중이 과반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9300억원 부채비율은 478.7%로, 시공 능력 평가 35위 내 주요 대형·중견 건설사를 통틀어 부채 비율이 가장 높다고 진단했다.
금융권에서는 차입금 만기가 돌아오는 28일과 29일을 1차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태영건설은 이번 주에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2 개발사업과 관련한 약 480억원 규모 PF 대출 만기 등을 해결해야 한다. 1월 초에도 대출 만기가 줄줄이 대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평가사들도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지주사인 TY홀딩스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위기 진화에 나섰으나 유동성 지원이 여의찮을 경우 재시행된 기업구조정촉진법(기촉법)의 첫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도 나온다.
기촉법에 근거하는 워크아웃은 채권단이 75% 이상 동의하면 개시된다. 이후 대출 만기 조정, 신규 자금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유도해 일시적으로 경영난을 겪는 기업의 재도약 발판이 된 사례도 적지 않다.
태영건설은 이날 워크아웃설과 관련한 해명 공시에서 "현재 경영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경우 건설업계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태영건설 외에도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있다고 거론되는 기업들이 상당수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건설업계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TY홀딩스는 최근 그룹 내 알짜 사업으로 손꼽힌 물류회사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했으며 태영건설도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보유 중이던 화력발전소 포천파워의 지분 15.6%를 420억원에 매각 처분키로 했다. 경기도 부천시 군부대 이전 사업장의 공동 경영 시공사도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물류회사 매각 자금이 이달 말에 들어올 예정이며 공시한대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포천파워 보통주도 매각하는 등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태영건설의 "확정된바 없다" 공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폭락했다. 이날 태영건설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9.57% 내린 2405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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