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부활로 '슈퍼팀' 완성한 KCC… 선두권 도약 시동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진의 늪에 빠졌던 이승현(부산 KCC)이 드디어 제자리를 찾았다.
3라운드 들어 전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KCC는 이승현의 부활로 '슈퍼팀'의 마지막 퍼즐까지 완성하며 후반기 선두권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이승현이 부진하는 동안 KCC도 한동안 리그 8위에 머무르는 등 맥을 추지 못했다.
이승현의 부활로 마지막 퍼즐을 맞춘 KCC는 30일과 다음 달 1일 수원 KT와 3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를 치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믿고 격려해 준 감독, 동료들에 감사"
3라운드 7연승 행진 중인 KCC
남은 두 경기 모두 잡으면 최초 '3라운드 전승'
부진의 늪에 빠졌던 이승현(부산 KCC)이 드디어 제자리를 찾았다. 3라운드 들어 전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KCC는 이승현의 부활로 ‘슈퍼팀’의 마지막 퍼즐까지 완성하며 후반기 선두권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이승현은 25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 팀 내 최다득점(17점)을 기록하며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개막전(18점) 이후 처음으로 달성한 두 자릿수 득점이었다. 1·2라운드 37%대까지 떨어졌던 2점슛 성공률도 이날만큼은 100%를 기록했다. 득점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골밑 싸움과 스크린플레이 등에서도 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길어진 부진에 줄어든 출전 시간
사실 이날 이승현의 활약은 과거 시즌들과 비교하면 새삼스럽지 않은 기록이다. 2014~15시즌 프로무대에 데뷔한 그는 한 시즌(2019~20시즌)을 제외하곤 모두 경기당 평균 두 자릿수 이상 득점을 올렸고, 매 시즌 평균 5~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러나 올 시즌 이승현은 1라운드 경기당 평균 7점, 2라운드 평균 4점으로 페이스를 잃었고, 3라운드 들어서도 25일 경기 전까지 평균 4.2점만을 기록하며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리바운드도 평균 2.7개에 머무를 만큼 공수 양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매 시즌 30분을 넘겼던 평균 출전시간도 올 시즌에는 21분 12초까지 줄었다. 특히 지난달 27일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는 3분 55초 동안만 코트를 밟았다. 프로 데뷔 이후 최소 출전시간이었다.
이승현이 부진하는 동안 KCC도 한동안 리그 8위에 머무르는 등 맥을 추지 못했다. 이승현을 비롯해 허웅 최준용 알리제 존슨 라건아를 보유하며 ‘슈퍼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었다. 이승현으로서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군복무를 마친 송교창이 팀에 녹아들면서 이달 들어 9승 1패를 기록, 5위까지 올라섰지만 냉정하게 말해 이승현은 팀 연승에 큰 힘을 보태지는 못했다.
슬럼프 탈출 계기 된 감독의 믿음
긴 슬럼프에 빠진 이승현을 일으켜 세운 건 전창진 KCC 감독이다. 이승현은 지난 19일 열린 현대모비스전에서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긴 시점까지 8분 17초밖에 뛰지 못했고, 개인기록 역시 2점·1어시스트에 그쳐있었다. 이승현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이제 경기장에 안 들어갈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1분 47초 전 송교창이 5반칙 퇴장을 당하자 전 감독은 그를 출전시켰고, 이승현은 천금 같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팀의 84-81 승리에 공헌했다.
이승현은 이 경기를 마치고 전 감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팀의 승패가 달린 중요한 순간에 자신을 믿어준 감독에게 전한 감사의 인사였다. 감독의 믿음을 확인한 이승현은 서서히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그는 이후 두 경기 연속 8점을 올렸고, 이어진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완벽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동료들의 격려도 그가 부진을 털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최준용과 허웅은 이기든 지든 매번 내 방에 와서 위로해주고 함께해줬다. 또 훈련할 때는 라건아가 자신감을 많이 심어줬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승현의 부활로 마지막 퍼즐을 맞춘 KCC는 30일과 다음 달 1일 수원 KT와 3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를 치른다. 만약 KCC가 두 경기를 모두 잡아내면 한국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3라운드 전승을 기록하게 된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시상식… '생애 두 번째 명인' 신진서에 7000만 원 상금
- 여자농구 우리은행 박지현, 생애 첫 올스타 팬 투표 1위
- ‘새신랑’ 서승재, 좋은 기운 안고 “내년도 복식 최강”
- 故 오창석 전 마라톤 감독, 별세 2년 만에 대한민국체육유공자로 지정돼
- 클린스만호, '로드 투 카타르' 여정 시작한다
- 유럽 5대 리그에 몰아치는 '언더도그 태풍'... 굳건했던 상위권에도 균열
- 끊이지 않는 김하성 트레이드설… 다양한 구도의 ‘빅리그 한·일전’ 펼쳐질까
- 축구 팬 선정 '올해의 골'...손흥민의 싱가포르전 '왼발 감아차기'
- 국민체육진흥공단, 올해 스포츠기업 지원사업 성공적으로 이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