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자선냄비 기부 시각장애인, "더 어려운 이웃 위해 계속 나누고 살것"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말 기획으로 온정이 필요한 사람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중도 실명을 당해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한 한 시각장애인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눔의 삶을 살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한 김맹근 씨가 5년 전부터 자선냄비 종소리가 울리면 100만 원 씩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연말 기획으로 온정이 필요한 사람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중도 실명을 당해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한 한 시각장애인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눔의 삶을 살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녹취] 신덕희 요양과장 / 은평의마을
"맹근님 오늘 하루 어떠셨어요? 괜찮으세요?
(네) 몸은 좀 어떠세요? (괜찮아요)
아픈 데는 없으시죠? 잘 지내시고 불편한 거 있으시면 이야기 해 주세요."
(장소) 시립 은평의마을 / 서울 은평구 구산동
구세군이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은혜롭고 평화로운 마을', 은평의마을에서 생활하는 김맹근 씨가 어깨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고속버스 운전기사였던 김맹근 씨는 지난 2010년 당뇨 합병증으로 실명한 뒤 2013년부터 은평의마을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으로 지낸 지 10년이 넘은 김맹근 씨는 부인과 사별 후 키운 두 딸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없다는 게 가장 가슴이 아픕니다.
[인터뷰] 김맹근(67세) / 은평의마을
"볼 수 있는 게 참 좋고…가슴이 좀 먹먹하네요. (딸 들이)보고 싶어도 말이나 듣지 볼 수 없으니까 오면 뭘 해 말 소리 만 듣고 내 가슴만 점점 아프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에 익숙해지기 까지 요양시설 선생님들이 없었다면 일상 생활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김맹근 씨.
[인터뷰] 김맹근(67세) / 은평의마을
"여러 가지로 다 고맙죠. 특히 저 같은 경우는 그냥 몸이 아픈 게 아니고 앞을 못 보기 때문에 정말 시각장애인 아닌 사람은 모를 거예요. 저 같은 경우는 선생님들이 손에 들려줘야 먹고, 밥도 가져다 줘야 찾아 먹고….혼자 있으면 그렇게 하겠습니까 혼자 있으면 못합니다."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한 김맹근 씨가 5년 전부터 자선냄비 종소리가 울리면 100만 원 씩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기초생활비로 받은 돈을 아끼고 아껴서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의 이웃들에게 써달라며 자선냄비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맹근(67세) / 은평의마을
"저도 힘들지만 여기서 용돈삼아 타서 제가 용돈 쓰고 남는 게 1년에 돈 100만 원 정도 됩니다. 그거 제가 주머니에 넣고 있어도 그렇고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면 나을까 해서 하는 거예요. 앞으로도 제가 살아있는 동안은 계속 그렇게 할 거예요."
김맹근 씨에게 기도제목을 물었습니다.
[인터뷰] 김맹근(67세) / 은평의마을
"1년이고 더 살면 다른 분들한테 조금이나마 어렵지 않게 해드리면 좋죠. 제 입장은 그거에요. 제가 너무 힘들게 살아가지고 저도 다른 사람들이 저 같이 안 살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돌봄이 필요함에도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김맹근 씨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의미를 일깨우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서원익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jysong@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부부싸움 후 홧김에 6개월 딸 15층서 던진 母…구속 기소
- '선구제 후회수' 전세사기특별법, 野 단독으로 국토위 통과
- 김홍일 "김 순경 만나 사과" 결국 불발…여야 '적격성' 공방
- 김홍일, '이춘재 사건' 용의자 몰린 10대 불법수사 묵인
- 이스라엘, 하마스 공격 韓 대입 가상 영상 올렸다 항의 받고 삭제
- 이재명 "이낙연과 만나서 통합의 길 갈 수 있도록 노력중"
- 배우 이선균, 숨진 채 발견…3차례 소환·통화 공개 등 시달려(종합)
- '청주 붕괴 눈썰매장' 제안은 그럴싸했던데…실상은 '허술'
- 大法 판결대로 '연속 밤샘근무'?…'주52시간제'부터 돌아봐야[정다운의 뉴스톡]
- 고교 화장실 '불법촬영' 10대, 父 식당서도 '찰칵'…피해자 200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