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건설업 덮친 PF리스크… 총선 의식말고 조기 수습에 총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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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16위인 태영건설이 부실 위험에 놓였다.
위기에 몰린 가장 큰 이유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 부담으로 인한 유동성 문제가 꼽힌다.
더 큰 문제는 PF리스크에 시달리는 건설사가 태영건설 한 곳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행여나 내년 총선을 의식해 이자 유예, 만기 연장 등의 방식으로 부동산 PF 부실을 이연한다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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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16위인 태영건설이 부실 위험에 놓였다. 위기에 몰린 가장 큰 이유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 부담으로 인한 유동성 문제가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보증한 PF 대출 잔액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4조4100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478.7%로 국내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다. 고금리와 공사 원가 상승, 분양시장 침체 등이 얽히면서 이제 태영의 PF대출 규모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은 차입금 만기가 대거 돌아오는 이달 28일과 29일을 1차 분기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유동성 확보 등 자구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워크아웃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PF리스크에 시달리는 건설사가 태영건설 한 곳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주요 16개 건설사의 PF 보증액은 무려 28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방의 중소형 건설사들은 이미 줄줄이 부도를 내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런 부실이 금융권 전반으로 번지는 것이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연체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위기감이 높은 실정이다. 특히 제2금융권의 연체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가장 약한 고리는 캐피탈회사다. 캐피털의 부동산 PF 연체 잔액은 1조원이 넘어 1년 만에 3배 넘게 늘었다.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 그야말로 조기 수습에 총력을 기해야할 시점이다. 행여나 내년 총선을 의식해 이자 유예, 만기 연장 등의 방식으로 부동산 PF 부실을 이연한다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된다. 실기해선 안된다. 폭탄이 터지지 않도록 위기의 싹을 미리 잘라내어 연쇄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금융당국은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해 미리 방화벽을 쳐야한다. 옥석을 정확히 가려 한계상황에 이른 건설사는 빨리 정리해야 한다. 총선에 얽매이지 않고 정책 역량을 집중해 연착륙을 유도하는 게 올바른 선택이다. 비록 고통이 뒤따르겠지만 단호한 결단만이 우리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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