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PF 부실폭탄 `캐피털`부터 덮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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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검토설 등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부실이 현실화하면서 우리 경제의 최대 뇌관으로 떠올랐다.
금융당국은 특히 잠재부실이 급증하고 있는 캐피털사를 부동산 PF의 '가장 약한 고리'로 지목하고 사업축소 권고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7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캐피털사의 지난 9월 말 '부동산PF대출의 요주의이하 부실 여신비율'은 16.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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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부실 우려 신용등급 줄강등
韓경제 '최대 뇌관'으로 떠올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검토설 등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부실이 현실화하면서 우리 경제의 최대 뇌관으로 떠올랐다. 금융당국은 특히 잠재부실이 급증하고 있는 캐피털사를 부동산 PF의 '가장 약한 고리'로 지목하고 사업축소 권고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캐피털사들은 할부·리스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다 수익 다각화를 위해 대출 사업에 나섰으나 부동산 경기 악화로 직격탄을 맞았다. 부동산 PF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신용등급도 줄줄이 강등되고 있다.
27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캐피털사의 지난 9월 말 '부동산PF대출의 요주의이하 부실 여신비율'은 16.8%를 기록했다. 작년 말(6.4%) 대비 12.4%포인트(p) 껑충 뛰어오른 수준이다. 올들어 잠재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캐피털사의 부동산 PF 관련 대출 규모는 2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요주의이하 여신 비율(16.8%)로 추산하면 부실 가능성이 높은 대출 잔액이 4조원을 넘어섰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캐피털사의 부동산 PF 대출 중 9월 말 브릿지론 규모만 9조1000억원에 달한다. 공사착공에 성공해 브릿지론에서 본PF로 전환된 물량 중 A급 이하 본PF는 4조8000억원이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캐피털사의 부동산 브릿지론 대부분이 부실 가능성이 높고, 본 PF로 전환됐다고 하더라도 A급 이하는 안심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캐피털사들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한기평은 지난 22일 OK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내렸다. 비슷한 시기에 한신평·한기평·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지분이 들어간 M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지난 20일에는 한기평이 에이캐피탈의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강등하기도 했다.
앞서 올해 상반기 한신평의 정기평가에서 등급전망이 한단계 내린 DB캐피탈의 경우 기업대출 대부분이 브릿지론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금융 비중이 70%에 육박한데다 브릿지론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본PF로 전환되지 않는 한 도산이 불가피할 정도로 수익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캐피털사의 사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처로 꼽히는 할부·리스 사업은 남기고 나머지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도록 지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금융감독원은 증권사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유동성 위기에 대해선 '사업 축소'를 유도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등의 여·수신 잔액이 함께 줄고 있다. 특판도 찾아보기 어렵다. 발생하는 수익을 충당금으로 속속 전환하거나 부실채권을 상·매각하면서 보릿고개를 보내는 것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가장 약한 고리인 캐피털사가 부도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 280조원에 달하는 여신금융전문 채권 발행 잔액 중 10%인 28조원가 부동산PF에 물려 있다"고 전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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