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이선균의 빈소에 가장 먼저 달려온 건 생전 막역했던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의 제작자인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였다. 장원석 대표는 이선균과 함께 예능에 출연하는 등 막역한 사이다. 장원석의 곁에는 최근 결혼한 배우이자 아내 손은서도 함께였다. 두 사람은 올블랙 의상으로 현장을 찾아 비통한 표정으로 빠르게 빈소로 들어간 뒤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빈소를 지키고 있다.
이어 영화 '킬링 로맨스'로 연을 맺은 이원석 감독도 한달음에 달려왔다. 이원석 감독과 이선균은 '킬링 로맨스'를 함께 하며 의지하고 격려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홀로 빈소를 찾은 이원석 대표 역시 얼떨떨한 표정으로 빈소에 도착했다. 업계 관계자가 아닌 지인들도 연이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여러개의 근조화환도 장례식으로 들어갔다.
오후 5시를 넘겨서는 동료 배우들도 이선균을 애도하기 위해 장례식장을 찾았다. 영화 '킹메이커'부터 '행복의 나라'에서 호흡한 유재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먹먹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아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이후 오후 6시 10분경 후배 배우 김성철도 빈소에 도착했다. 김성철은 일행과 함께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생전 절친했던 것으로 알려진 배우 송영규도 조문했다.
이선균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건물 3층에 위치했다. 해당 장례식장에서 가장 큰 평수이자 단독으로 쓰고 있는 곳이다. 빈소에는 유족과 소속사 관계자들 뿐 아니라 경호 인력이 배치돼있고, 장례식장 관계자들 역시 삼엄한 경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선균의 빈소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선균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조수석에서는 번개탄이 발견됐다. 이선균 소속사 호두앤유 엔터테인먼트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하다"며 "이선균 배우가 1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고 애도했다.
이어서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 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 드린다.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선균은 지난 10월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피의자로 입건했다. 지난 23일 3번째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선균은 "유흥업소 실장 A가 준 게 마약인 줄 모르고 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 26일에는 "억울함이 많다"며 경찰에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했지만 그로부터 하루 만인 27일 사망했다.
경찰은 이선균이 남긴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토대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는 사망으로 인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이다. 다만 이선균이 피해자인 공갈 혐의에 대한 수사는 이어갈 예정이다.
이선균의 발인은 29일, 장지는 미정이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사진공동취재단, JTBC엔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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