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트] 아이폰서 또 연기 ‘펄펄’…원인과 대처법은?
[앵커]
얼마 전 아이폰이 뜨겁게 달아오르더니 흰 연기가 나는 현상을 촬영한 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됐죠.
그 후 KBS에도 비슷한 제보가 잇따라 들어왔는데요.
이게 무슨 현상인 건지,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사회부 신현욱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아이폰에서 흰 연기가 나는 현상, KBS에도 제보가 여러 건 들어왔다고요?
[기자]
네, 영상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한 남성이 아이폰을 만지작거리더니, 갑자기 휴대전화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는데요.
이 남성은 당황한 나머지 아이폰을 발로 차보기까지 하지만 연기는 멈추지 않습니다.
약 5분간 뿜어져 나오던 연기는 아이폰을 다 태우고 나서야 멈췄습니다.
아이패드가 폭발했다는 제보도 들어왔는데요.
9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30대 여성은 어느 날 바닥에 두었던 아이패드가 '펑'소리와 함께 터졌다고 했습니다.
흰 연기가 거실을 가득 메웠고, 볼꽃까지 튀어 매트리스와 바닥이 검게 탄 모습 보실 수 있는데요.
이분들 이야기 직접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아이폰 이용자 : "열이 달아오르는 느낌이 좀 들어서 그 후에 갑자기 연기가 나더라고요. 막 타는 냄새도 밖에서도 나고."]
[아이패드 이용자 : "'펑' 소리가 나면서 폭발을 해서 하얀 연기가 막 위로 솟아올랐어요. 아기 안고 (아이패드를) 발로 막 밟았거든요. 장갑을 끼고 옮길 정도로 너무 뜨거웠어요."]
[앵커]
그런데 이런 현상이 처음이 아니라고요?
[기자]
네, 올해 하반기 들어 알려진 것만 두 건이 더 있습니다.
지난 10월 25일, 경기 의정부시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이 갖고 있던 아이폰에서 연기가 났다고 합니다.
연기는 3분 정도 지속된 뒤 꺼졌다고 하고요.
지난달 30일 충남 천안의 한 고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학생이 갖고 있던 아이폰이 부풀면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 측은 교실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학생들을 대피시켰고요, 다행히 화재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앵커]
휴대전화가 뜨거워진 뒤에 연기가 난다는 공통점이 있는 거 같은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건가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이걸 두고 '열폭주 현상'이라고 추정하고 있는데요.
휴대전화 리튬 배터리의 음극과 양극의 접촉을 막는 분리막이 손상돼 화학반응이 일어나면서 발생한 가스가 분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기가 나는 걸 넘어 '펑'소리까지 나면서 터졌을 정도면 배터리 온도가 수백도 이상까지 올라간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볼 수 있고요.
원인은 휴대전화를 너무 오래 썼거나, 관리를 못 해서라기보다는 배터리 자체의 결함일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전문가 의견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재필/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 : "전지 배터리의 제조 결함입니다. 일반적으로 '펑' 소리가 나거나 흰 연기가 나오면 전지는 거의 타 버리는 형태라고 보시면 될 거예요."]
[앵커]
이렇게 연기가 나거나 폭발한 아이폰에 대한 피해 보상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네, 애플 측은 고객센터에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손상된 부품을 전달받은 뒤 검수 작업을 거쳐 보상 여부를 판단하고 있는데요.
앞서 소개해드린 의정부와 천안 학생들의 경우 동일한 기종의 새 상품으로 교체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기나 배터리 결함이 확인되면 휴대전화 자체는 교체 받을 수 있지만, 폭발로 인한 부수적인 피해까지 모두 보상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앞서 아이패드가 폭발해 매트리스와 바닥을 모두 태운 제보자의 경우에는, 아이패드는 교체를 받았지만 그 외 부분에 대한 손해보상 절차는 몇 달째 검토 중인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아이폰 이용하시는 분들 불안감도 클 거 같은데, 휴대전화에서 연기가 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기자]
먼저 배터리가 타면서 발생하는 가스는 인체에 굉장히 유해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 연기를 들이마시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연기가 금방 멈추면 다행이겠지만,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럴 때는 화재로 이어질 위험도 있어서 냉각수에 휴대전화를 담그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부 신현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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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욱 기자 (woog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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