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최측근 남평오 “대장동 최초 제보자는 나”... ‘명낙 결별’ 임박했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최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은 27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최초 언론 제보자는 나”라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은 지난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당시 이낙연 후보 측이 대장동 의혹을 제보해 이재명 후보를 공격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런데 당시 이낙연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남 전 실장이 자신이 대장동 의혹 최초 제보자라고 밝힌 것이다. 당내에선 “이재명·이낙연 두 사람의 결별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나왔다.
남 전 실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와 본지 통화 등에서 “2021년 7월 초순 대장동 원주민 한 분이 찾아와 대장동 비리 의혹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당시 경선 캠프 종합상황실장으로 사실관계를 알아봤다”고 했다. 그는 “제보 등을 2주간 분석한 결과 김만배씨 역할이 드러났다”며 “언론에 제보했다”고 했다. 다만 관련 내용이나 언론 제보 사실은 이 전 대표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단독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이후 국민의힘 공세가 거세졌고 검찰도 본격 수사에 나섰다. 제보 사실을 공개한 경위에 대해 남 전 실장은 최근 이 전 대표가 관련 질문을 하기에 “털고 나가겠다”고 했고, 이 전 대표는 자신에게 “사실대로 말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 지지층은 이 전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만든 원흉이라며 당 청원 게시판에서 지속적으로 출당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남 전 실장은 “범죄 행위가 대선 패배 원인이 됐을지언정 범죄를 제보한 사람이 대선 패배 원인을 제공했다는 건 왜곡된 논리”라며 “이 대표는 대장동을 비롯, 성남시장 시절 여러 의혹을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당내에선 양 진영 간 그간 곪을 대로 곪아온 상처가 완전히 터져버렸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비명계 의원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남 전 실장은 이런 우려에 대해 “당과 헤어질 결심으로 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는 이날 “이 전 대표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날 인천 남동구 인천공단소방서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전 대표가 여러 말씀을 해주고 있고, 나도 계속 연락하고 만나서 통합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만나지를 못하기 때문에 내가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냈는데 (이 전 대표가)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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