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도 'M&A 빨간불'…길어지는 프리나우 인수전

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2023. 12. 2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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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추진 중이던 유럽 택시 플랫폼 '프리나우' 인수 작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 투자심의위원회(투심위)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프리나우 인수안에 대해 추가 검토 의견을 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9월 프리나우 지분 80%를 인수하기 위해 기업 실사를 진행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안을 수정해 다시 제출했지만, 프리나우가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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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투심위, 특정 국가·도시에 한한 인수 의견 내
카모 측 "인수 무산된 것 아냐…의견 조정 중"
업계 일각 사실상 불발이라는 목소리도
황진환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추진 중이던 유럽 택시 플랫폼 '프리나우' 인수 작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대 주주인 카카오의 투자심의위원회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다. 회사 측은 인수 결렬은 아니고 의견 조정 중이라는 입장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 투자심의위원회(투심위)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프리나우 인수안에 대해 추가 검토 의견을 냈다. 이 위원회는 카카오 계열사의 대형 외부 투자를 결정하는 조직이다. 다만 권고안을 제시할 뿐이지 의견을 정해 내려보내는 권한까지는 없다.

투자 논의 대상이었던 프리나우는 유럽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하는 독일 업체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이 이 회사의 주요 주주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9월 프리나우 지분 80%를 인수하기 위해 기업 실사를 진행했다. 11월에는 예비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인수 제안가는 약 4천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투심위 논의 과정에서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를 비롯한 투심위 낸부 인사들이 가격이 과도하다는 이유로 인수안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투심위는 유럽 주요 거점 도시와 국가 위주로 프리나우를 인수하는 쪽으로 의견을 냈다고 한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안을 수정해 다시 제출했지만, 프리나우가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협상이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인수 기한이 따로 정해진 게 아니다"라면서 "세부 사항에 대해 의견을 조정 중인 상황으로, 인수가 무산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인수가 사실상 불발된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이 매각에 급한 상황이 아니어서다. 프리나우의 지난해 매출은 3840만유로(약 549억원)였다. 전년 2213만유로(약 316억원)보다 74% 늘었다.

카카오는 최근 또 다른 해외 인수합병(M&A) 시도가 좌절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미국 종합 증권사 시버트의 지분을 1·2차에 걸쳐 취득하는 계약을 채결했다. 지난 5월 지분 19.9%를 확보한 뒤 2차로 31.1%를 인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혐의로 카카오 경영진이 기소되면서 시버트가 거래에 난색을 표했다. 결국 카카오페이의 시버트 인수 작업도 멈춰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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