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창립 50주년’ 고려아연, 100년 준비하는 사회공헌 기업이념… 사업 연계 지원활동 강화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2023. 12. 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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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로 온정의 손길↓
고려아연, 올해 후원·활동 확대
2010년부터 누적 기부금 770억 돌파
내년 위원회 내 사회공헌분과 신설
“핵심사업 연계 사회공헌활동 체계화”
고려아연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 여파로 주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세계 1위 비철금속 기업인 고려아연은 이러한 추세를 감지하고 올해 후원과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늘리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화예술과 교육, 의료, 환경 등 사회 곳곳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소외된 이웃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내년부터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내 사회공헌분과를 신설하고 보다 체계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의 경우 사업 체질까지 전환하면서 강도 높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때문에 사회공헌활동 역시 ESG경영 일환으로 강화에 나선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지난 1974년 창립 당시부터 기업이념을 ‘국가발전에 대한 기여’로 설정하고 운영됐다. 창사 이래 매년 영업이익 1%가량을 사회에 환원해 왔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사회공헌활동은 고려아연 기업 운영의 ‘근본’이었던 셈이다. 고려아연은 연산 5만 톤 규모 아연을 생산하는 제련소에서 매년 60만 톤 넘는 아연과 20종 이상 비철금속까지 연간 120만 톤을 제련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성장과 함께 지역사회와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수익 환원을 병행해왔다.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기부한 금액만 약 77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지역사회공헌인정제 최고등급 상패.

○ 사회공헌에 진심인 고려아연, 매년 80여 곳 후원…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원칙”

고려아연은 매년 80여개 단체나 기관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후원활동을 펼치면서도 후원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사회공헌 원칙을 설정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후원이 끊기는 경우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사택이 위치한 노원구에서는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및 장학 사업을 위해 15년 동안 매년 4억 원을 노원구청과 대한적십자사 등에 기부해왔다. 관악구 소재 아동복지센터에는 12년 동안 매년 5000만 원 규모 금액을 후원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후원을 통해 매년 30억 원가량을 울산시 등에 기부해오고 있다. 작년 말에는 사랑의열매를 통한 누적 기부액이 300억 원을 넘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나눔 캠페인 300억 원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한 ‘지역사회공헌인정제’에서 최고등급을 받기도 했다. 울산지역 최초로 적십자 고액기부클럽(RCHC)에 가입하기도 했다.
고려아연 임직원들이 연탄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매월 1회 임직원 참여 봉사활동 전개

고려아연의 사회공헌활동은 임직원 참여로 이어가고 있다. 고려아연 임직원들은 월 1회 정기적으로 후원처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올해 고려아연 임직원들은 독거노인, 시설아동, 노숙자 등 소외계층을 위해 밑반찬 나눔, 방한용품 나눔, 의료 나눔, 돌봄 나눔, 주거환경 개선 등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올해 봉사활동에 참가한 누적 임직원 수는 서울 본사 근무 인원을 기준으로 약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임직원 봉사활동으로는 대한적십자사 북부봉사관과 함께하는 삼계탕 나눔과 연탄 나눔 활동이 있다. 고려아연 임직원들은 2009년부터 대한적십자사 봉사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사회공헌활동에 진정성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임직원 30여명이 적십자 봉사원과 함께 삼계탕을 조리해 복지 사각지대 이웃 145세대에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8일에는 대학생 연합 봉사 동아리와 노원구 희망촌 취약게층 75세대를 찾아 연탄과 백미를 전달했다.
고려아연 임직원들이 울진 이음의 숲 조성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SG경영 가치에 맞춘 사회공헌 확대 박차… “활동범위 국내 넘어 해외로”

고려아연은 기존 사회공헌활동을 유지하면서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지속가능성과 ESG경영 가치에 부합한 사회공헌활동 발굴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제련사업과 성장 전략 트로이카드라이브 키워드(친환경, 리사이클, 배터리 등)에 맞춘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 가치 제고와 사회공헌 체계 확립을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신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는 ‘이음의 숲’ 활동이 꼽힌다. 사회적기업 트리플래닛과 업무협약을 맺고 탄소중립 숲 조성을 추진하는 활동이다. 사업장인 온산제련소 인근 학교 학생들에게 반려나무 키트를 전달하는 등 탄소중립 숲 조성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4월에는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지역 숲 복원을 위해 임직원들이 경북 울진 산불피해지역을 방문해 백합나무를 식재하는 활동을 펼쳤다. 올해 5월에는 지진과 산사태, 쓰나미 등 각종 재해가 일어나고 불법적인 산림점거와 산림훼손 등이 지속 발생하는 인도네시아 롬복지역을 두 번째 이음의 숲 조성지로 선정하고 커피나무 숲 조성에 나섰다. 사회공헌 활동 범위를 해외로 확대한 것이다.
고려아연 인도네시아 이음의 숲 조성 협약식
울진과 인도네시아 이음의 숲은 탄소중립에 도움을 주면서 지역사회 경제적 이익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울진에 심은 백합나무는 꿀 채취가 용이한 밀원수로 인근 양봉 농가 꿀 생산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롬복 커피나무는 향후 원두를 생산해 현지 주민 생계수단으로 제공되고 안정적인 산림 이용을 도모하게 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음의 숲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와 상생을 바탕으로 국가발전에 대한 기여라는 창립이념을 실현하면서 나아가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고려아연 사회공헌 추진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은 사업 특성을 살려 ‘올해의 금속공예가상’을 후원해왔다. 상이 제정된 2013년부터 후원을 시작해 10년 동안 운영비와 상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2023 올해의 공예상’ 매개부문 수상자로 고려아연을 선정했다.
고려아연이 사랑의열매 이웃사랑성금전달식을 열고 성금 30억 원을 기탁했다. 정무경 고려아연 지속가능경영위원장(왼쪽)과 황인식 사회복지모금회 사무총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창립 50주년’ 고려아연, 위원회 산하 분과 신설… “사회공헌활동 체계화”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는 고려아연은 사회공헌활동을 보다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내년부터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산하 사회공헌분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사회공헌 예산을 체계적으로 사용하고 위원회에서 핵심사업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보다 전략적인 사회공헌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문화예술, 복지, 장학사업 등에 특화된 신규 사회공헌 재단을 설립해 문화예술 복지와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내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사회공헌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해 나아가고 있다”며 “기업경영뿐 아니라 우리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다양한 분야 후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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