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돈까지 탈탈 털었다…총선 이후 전기요금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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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누적적자만 47조 원에 달하는 한전이 회사채 발행한도 축소를 막기 위해 자회사들에게 중간 배당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다만, 이 방법도 임시방편에 불과해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합니다.
신성우 기자, 한전의 자회사들이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을 의결하고 있죠?
[기자]
한국동서발전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2천990억 원의 중간 배당을 의결했습니다.
한수원도 오늘(27일) 오후부터 이사회를 열고 한전이 요구한 약 1조 5천억 원의 중간배당 시행 안건을 논의 중인데요.
이사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난주 한전은 한수원 등 자회사 7개에 총 3조 2천억 원의 중간 배당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습니다.
이는 한전채 신규 발행을 위해서입니다.
한전은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친 것의 5배 규모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는데요.
증권가 전망대로 올해 약 6조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한전채 발행 한도가 현재 발행 잔액인 80조 1천억 원보다도 축소됩니다.
중간배당으로 적자 폭을 줄여 발행 한도를 약 90조 원까지 늘려보자는 것입니다.
[앵커]
중간배당이 계획대로 마무리된다면 한전은 얼마나 버틸 수 있는 것입니까?
[기자]
올 한 해 한전은 약 14조 원의 한전채를 신규 발행했고, 국제 에너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던 지난해에는 약 37조 원을 신규 발행했습니다.
발행한도가 약 90조 원까지 늘어나면 지금보다 약 10조 원을 더 발행할 수 있게 되는데, 그간의 발행 추이를 생각하면 이마저도 부족하죠.
그렇다고 상황이 어려운 자회사의 허리띠를 매번 졸라맬 수도 없으니, 결국 요금인상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현재 총선을 앞두고 있어 전기요금 인상이 멈췄는데요.
총선이 끝난 이후 전기요금이 한꺼번에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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